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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준기의 두 얼굴이 '악의 꽃'을 감쌌다.
방송 초반 백희성과 차지원은 공방에서 입맞춤을 하며 달콤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가족 모임에서도 두 부부는 화기애애했지만, 아내가 자리를 비우자 백희성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감정이 지워지고 싸늘함만이 남았다. 행복한 표정을 짓던 아들을 못마땅히 여겼던 공미자(남기애)는 "네 인생이 완전히 네 것 같냐"고 쏘아붙였고, 백만우(손종학)도 "특별한 감정이라도 생긴 게냐"라는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지며 가족간 미스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 가운데 18년 전 '연주시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도민석과 그의 아들 도현수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썼던 기자 김무진은 차지원의 남편이 도민석의 직업과 같은 금속공예가임을 알고 눈을 반짝였다. 이같은 우연은 시청자들까지 소용돌이치는 운명으로 이끌었다. 공방에 간 김무진이 백희성을 보고 "도현수"라고 부른 순간, 시청자들 역시 소름 돋는 전개에 몰입했고, 그동안 숨겨왔던 진짜 이름이 불리자 싸늘하게 식은 백희성의 표정에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아내가 그 약의 정체를 알고도 묵인했을 것이라 짐작한 차지원은 "어떤 진실은 단 한 순간에 내 삶을 폐허로 만들어. 그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언젠가 다가올 거라는 걸 알지만, 그 날을 하루만 더 뒤로 미룰 수 있다면"이라고 읊조렸다. 이는 도망치던 김무진을 무력으로 제압해 기절시킨 백희성의 모습으로 이어졌고, 마치 사랑하는 남편의 정체를 의심하고 진실을 추적하며 선택의 기로에 놓일 차지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 보였다.
특히 영상 말미 백희성과 차지원의 단란한 모습을 비추던 시선이 1층 공방과 바닥에 자물쇠로 잠긴 문 아래를 파고들며 지하실에 갇힌 김무진을 포착하는 등 유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그려진 감각적 연출이 그려졌다. 평범한 가정의 따스함과 그 아래 웅크린 공간 사이의 긴장감이 이어지며 예측 불가 전개를 예고했다.
시청률은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1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4%, 최고 3.7%를 기록했고 tvN 타깃인 남녀2049 시청률은 평균 2.0%, 최고 2.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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