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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역시 명불허전 이준기였다.
극 중 사랑하는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의 남편이자 딸 은하(정서연 분)의 아빠 백희성으로 분한 이준기는 방송 초반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매력을 선보이며 색다른 설렘을 유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희성의 부모 만우(손종학 분)와 미자(남기애 분) 앞에서 싸늘한 아들로 돌변한 그는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사랑하는 아내 차지원에 대해 "지원이는 보이는 것만 믿어요. 그래서 저는 지원이 걔가 참 쉬워요"라고 말하는 희성의 모습은 그의 진심이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더불어 도현수의 과거를 알고 있는 김무진(서현우 분)과의 재회 역시 폭발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심을 모았다. 우연히 공방을 방문하게 된 무진은 희성에게 18년 전 발생한 '가촌리 이장 살인 사건'의 용의자, '도현수'라 불러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도현수 본인인 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던 희성은 순식간에 무진을 제압, 공방 지하실에 가두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숨 막히는 전개를 이끌어갔다. 잠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원과 은하에게 한없이 따뜻한 남편과 아빠로 돌아간 그의 이중적인 모습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큰 혼란에 휩싸이며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냉온을 오가며 캐릭터가 가진 입체적인 모습들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는 것은 물론, 금속공예가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해 명불허전 연기 장인의 저력을 보여준 배우 이준기. 올여름을 가득 채울 드라마 '악의 꽃' 속 이준기가 선사할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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