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하트시그널3' PD "스포일러에 제작진도 당황했죠"

사진=채널A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하트시그널3' 제작진이 스포일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종영한 채널A '하트시그널3'는 2017년 시즌1을 시작한 뒤 벌써 세 번째 시즌을 이어오고 있는 채널A의 인기 미팅 프로그램. 썸만 타며 애태우는 청춘 남녀들을 위한 무의식이 보내는 심장 신호 하트 시그널이 밝혀진다! 무한한 썸을 타는 공간 '시그널 하우스'를 찾아온 청춘 남녀들의 짜릿한 동거 이야기를 그리며 매 시즌 사랑을 받았다. 시즌3에서는 최종 커플로 김강열과 박지현, 임한결과 서민재 두 커플이 탄생했다.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지만, 출연자들에 대한 논란으로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홍역을 치렀다. 김강열은 과거 여성을 폭행했던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 그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시비가 붙어 말리는 과정에서 있던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또 다른 증언이 나오며 논란이 꺼지지 않았다. 또 임한결은 학력위조 의혹과 그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근무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임한결은 "근거가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또 방송 전 천안나는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종영을 앞둔 6일 SNS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글을 올렸지만, 이후로도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나오며 논란을 키웠다.

'하트시그널3'을 만든 이진민 CP(제작본부장)와 박철환 PD(제작팀장)은 21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청자들은 이미 '하트시그널'의 달인이 됐다. 규칙은 물론, 커플 매칭에도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 이에 대해 박철환 PD는 "캐릭터와 직업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시즌2와 시즌3에 '이런 점이 좋다'는 호불호나 취향을 만드는 기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즌2 출연자들은 다양하면서도 일관된 톤이 있는 구성이었다면, 시즌3는 한 명 한 명이 원색적이고 각자 다양한 캐릭터와 직업과 다양한 욕망을 가진 출연자들이 구성이 돼서 예측이 불가능하고 조금 더 다양한 얘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CP는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친구들을 저희가 모셨다고 해야 할까. 어차피 룰을 다르게 하든 집을 다르게 하든 다른 부분이 발생하지는 않고 이야기를 다르게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1과 시즌2에서 몰입을 방해한 요소가 '너 혹시 연예인 되려고 나오는 거 아니냐'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배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20대를 대변하는 직업인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시즌1-시즌2와 다르게 준비한 점은 무엇일까. 박 PD는 "이야기 구성 면에서는 시즌2보다 데이트 자율권이 훨씬 많아졌다. 그 전에는 공식 데이트 외에 다른 데이트를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출연자 분들이 성향상 적극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망설이는 순간에도 굳이 푸시하지는 않았었다. 시즌3에서는 공식 외에도 원하는 분들이 신청할 수 있다고 말씀을 미리 줬다. 그래서 저녁 먹자, 커피 마시자 등 그런 다양한 데이트에서 나오는 러브라인이 있었다. 그리고 선착순 데이트, 제주도에서 '나를 찾아달라'고 해서 한 달간 대화로 서로를 얼마나 알아냈을지에 대한 실험이 추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데이트는 하루를 아예 같이 보내고, 공식 데이트가 있다고 하면 모든 장소를 서치하고 루트를 짜는데, '내일 나랑 나가자'인데 하루의 절반 정도였다"며 공식 데이트와 자율 데이트 사이 확실한 차이가 있었음을 밝혔다.

사진=박지현 인스타그램

이 CP는 "공식은 하루 내내인데 비공식은 한끼 식사 정도였다. 비용도 데이트를 짠 사람이 내는 거였다. 저희가 데이트 비용이나 이런 일정 부분은 초기에 지급을 해주지만, 거기서 얼마를 쓰는지는 본인들의 자유다. 실제 데이트처럼 이뤄지기 때문에 생갭다도 훨씬 컸던 거 같다"고 말했다.

중도투입자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불리한 위치에서 시그널 하우스에 입성하게 되는 것. 박 PD는 "반성이라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다음 시즌이 된다면 강력한 메기가 일찍 투입되면 어떻게 될까 싶다. 투입 시기를 결정해서 했는데 장미 씨나 안나 씨 모두 출연자 분들도 아쉬워하고, '기간이 길어야 하나' 싶었다. 가장 매력적인 여자분이 여자메기로 빨리 투입돼서 '혼파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CP는 "늦게 들어가더라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남자 분이 들어왔는데, 남자 분들은 먼저 친해진 남자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어서 남자분이 먼저 들어오고 여자분이 나중에 들어오는 걸로 바꿔봤었다. 시즌4에서는 시기를 조금 더 당기거나 캐릭터 구성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스포일러 역시 문제였다. 천인우와 이가흔이 방송 후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며 최종 커플을 추측했기 때문. 이에 대해 박 PD는 "계약에 들어가 있다"고 했고, 이 CP는 "스포일러는 안된다는 약속을 했고, 사람이다 보니 엄마나 엄마 친구는 말할 수 있지 않겠나. 그래도 저희가 가이드라인은 드린다. 시즌1과 시즌2를 겪었다 보니, 묘한 것이 방송이란 것이 그렇다. 굳이 알 필요 없는 내 연인의 과거를 보는 효과가 있다. '너 저랬어?'하면서 싸우더라. 그래서 방송이 끝날 때 쯤에는 관계가 안 좋아지고, 그것 때문에 빨리 식기도 하는데 방송을 보면서 잘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저런 감정이 많이 있었지만, 매칭이 되고 방송이 끝날 때까지 5개월이 걸리니 그동안 감정소모를 너무 하지 말고, '저 사람이 정말 내가 진짜 만나도 될 사람인가'를 그 안에서 마음이 제어가 안되고 날뛴 시간이었어도 생각을 잘 해보라는 가이드를 줬고, 스포일러는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했다. 매칭이 되어도 사람들이 보는 데에서 데이트를 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PD는 "최종 결과를 알게 됐으니, 최종 커플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마음이 편했나 보다.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생각했더라. 지현 씨나 강열 씨는 본인들도 많이 걱정을 했고, 실제로 마지막회에서 지현 씨 강열 씨가 말했듯이 방송이 본격적으로 나온 시간부터는 서로가 보지 않으며 자제를 했다.사진이 뜨고 있을 때에는 제작진도 당황을 했다. 그때부터 두분도 서로 조심하고 만남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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