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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서지혜 "연기 17년 매순간 도전..'사랑불'로 팔로워 2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7-20 08:00


사진=문화창고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지혜(37)가 17년의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SBS '형수님은 열아홉'(2004) 이후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고 지적인 이미지와 단아한 이목구비로 사랑받았다. MBC '신돈'(2005)에서도 주연으로서 연기를 펼쳤고 SBS '49일'(2011) 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후 '인생연기'를 펼쳤다고 평가됐던 SBS '펀치'(2014)와 SBS '질투의 화신'(2016)을 거쳤고 SBS '그래, 그런거야'(2016)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만났다. 2018년에는 KBS2 '흑기사'를 통해 샤론이란 인생캐릭터를 만났고, SBS '흉부외과 : 심장을 훔친 의사들'의 주인공까지 맡으며 열연했다.

올해는 더 열일을 했다. 서지혜는 tvN '사랑의 불시착'(박지은 극본, 이정효 연출)의 카리스마 있는 북한 미녀 서단 역을 맡아 구승준(김정현)과 가슴 아픈 사랑을 했고, 그후 곧바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수하 극본 고재현 박봉섭 연출)의 주인공 우도희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도희는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친구 이영동(김정현)의 배신 후 김해경(송승헌)을 만나 저녁을 '같이' 먹는 기쁨을 알아갔다.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매개로 감정을 회복하며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서지혜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벌써 데뷔 17년차가 된 서지혜는 "20대에 데뷔한 뒤 뭔가에 정신이 팔린 듯 쉼 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중간 브레이크가 걸렸었다는 그는 "당시에는 인기, 드라마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들 때문에 자신을 조여왔는데 20대 중분부터는 조금 더 쉬고 싶다는 생겄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들이 오더라.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그러다가 30대에 들어서 '펀치'를 통해 시각을 넓혔다. 20대 때에는 처량하고 굳센 캐릭터를 많이 맡다가 당시 도시적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 바로 서른 한 살이었다. 그때 좀 힘들기도 했다. 또 다른 도전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재미있게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많이 배웠고, 그때부터 '연기가 뭘까' '연기가 재미있다' '어떻게든 뭔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문화창고 제공
그래서였을까. 서지혜는 주로 뭔가에 '도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흑기사'에서는 영원히 늙지 않는 샤론으로,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북한의 냉미녀로, 또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는 '욕지혜'로 돌아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각 캐릭터마다 고충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흑기사'는 무서운 캐릭터를 블랙코미디로 표현해야 한다는 고충, '사랑의 불시착'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북한 사투리를 해야 한다는 고충, 또 이번 작품은 네 달간 한 번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고 하이텐션을 유지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각자의 고충이 있다 보니, 뭔가 쉽지는 않지만 그걸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사진=문화창고 제공
이어 서지혜는 "저는 새로운 것을 해내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감이 크다. 매 순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 순간은 하려고 하는데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니 뿌듯함이 올라오는 타입이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서지혜는 지금 가장 뜨거운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인스타그램(SNS) 팔로워가 두 배나 늘어나는 등 해외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 서지혜는 "개인 SNS 댓글을 보면 해외 팬들이 많은 댓글을 남기더라. 그런 것 때문에 새삼 느끼게 됐다. 시국이 어쩔 수 없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인터넷상에서 반응이 오고 '사랑불'의 링크를 올려주고, 또 저를 '단이'라고 부르는 팬들이 많았다. 한국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느끼게 됐고, 글로벌한 시기가 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외국 팬들에게 쪽지도 많이 오고, 한국어를 배우시는 건지 어설픈 한국말로 메시지를 보내신다. 또 아랍어나 인도네시아어처럼 알아보기 힘든 것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서지혜는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캐릭터나 느낌을 더 좋아해서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뭐든 하고 싶은 마음이다. 제 친구들은 저의 우도희를 보며 '이제야 너랑 비슷한 캐릭터 나왔다'고 하더라. 저를 보시면 밝은 성격인데, 저는 마치 차분히 뜨개질을 할 거 같나 보다. 그런데 저는 뜨개질 자체를 못한다. 이런 것들이 저희 팬들이나 시청자들이 제 본모습을 모르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저는 재미가 있다. 저는 앞으로 가련하고 아련한 여주인공의 모습도 해보고 싶고, 여전사처럼,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같은 느낌의 멋있는 캐릭터로도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드라마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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