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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살아있다'로 숨통 튼 韓영화, 할리우드는 '뮬란X테넷' 연기로 또다시 비상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6-26 10:2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패닉으로 침울했던 한국 영화계가 생존 스릴러 영화 '#살아있다'(조일형 감독,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쳐스 제작)로 비로소 5개월 만에 숨통을 텄다. 하지만 엄청난 자본과 규모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상황은 여전히 암흑 그 자체다. 코로나19로 3월에서 7월로 개봉이 연기된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니키 카로 감독)과 전 세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액션 스릴러 영화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여름 개봉을 목전에 두고 또다시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며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24일 개봉한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유아인, 박신혜가 출연해 역대급 존재감으로 98분을 이끈다. 개봉 첫날 단번에 20만명을 동원한 '#살아있다'는 단번에 흥행 1위를 꿰찬 것은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퍼진 2월 이후 5개월 만에 개봉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하는 기염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극장가는 연일 충격적인 최저 관객수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한 상황. '#살아있다'는 그야말로 한국 영화계의 구원투수로 등판, 침울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고 숨통을 트이게 만들었다. 개봉 이틀째인 지난 25일 역시 15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는 '#살아있다'는 본격적인 극장가 여름 성수기에 앞서 든든한 흥행 입지를 다지게 한 마중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국내 영화계 상황과 달리 할리우드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3월에서 7월 24일로 개봉이 연기된 '뮬란'과 7월 31일 개봉을 확정한 '테넷'이 미국 내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또다시 개봉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그리고 전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두 작품의 개봉 연기 가능성에 많은 팬과 영화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

디즈니 최초 아시아 출연진으로 구성된 라이브 액션 영화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유역비, 이연걸, 공리, 견자단, 제이슨 스콧 리, 우카쉬 엠부드카, 로절린드 챠오, 티지 마 등 중화권 최고의 스타가 총출동해 관심을 끌었다. 올해 디즈니가 사활을 건 야심작 중 하나였던 '뮬란'은 당초 지난 3월 27일 북미 개봉을 추진했지만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으로 개봉을 연기, 가까스로 7월 24일 확정했지만 여전히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지 않았고 여기에 중국 시장까지 풀리지 않게 되면서 디즈니 내부에서 개봉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뮬란'뿐만이 아니다. '다크 나이트' 3부작('베트맨 비긴즈'(05) '다크 나이트'(08) '다크 나이트 라이즈'(12)), '인셉션'(10) '인터스텔라'(14) '덩케르크'(17) 등 만드는 작품마다 명작으로 꼽히며 전 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테넷' 역시 개봉을 두고 감독과 스튜디오 사이의 입장차가 크다.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래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테넷'은 극장 상영을 고수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뜻에 따라 7월 31일 북미 개봉을 확정했고 국내 역시 이틀 앞선 29일 개봉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악화된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로 '테넷'의 제작한 워너브라더스가 큰 부담을 느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8월 중순으로 개봉을 연기하자고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장벽으로 쉽지 않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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