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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지은(34)이 '꼰대인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지은은 스크린과 안방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는 기대주다.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한 후 10년간 배우로서의 시간을 묵묵히 걸어왔다. 김수현 주연의 영화 '리얼'에서 4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수현의 그녀'로 낙점된 이력과 함께 tvN '백일의 낭군님'의 애월, JTBC '멜로가 체질'의 한주 역을 거치며 유명 감독들의 '원픽'이 된 바 있는 인물. '멜로가 체질' 종영 이후 지상파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안방의 기대주로 떠오른 셈이다.
한지은은 그중 준수식품의 라면사업부 마케팅영업팀 인턴사원인 이태리로 등장했다. 이태리는 인서울 대학 출신에 적당한 외국어 실력과 허접한 공모전 수상 이력을 지닌 그가 '서류광탈'을 끝내고 채용 전환형 인턴으로 합격한 뒤 어떤 심부름이든 마다하지 않다가도 '결국 복사왕으로 끝날 각'이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고 순응형 인간에서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코믹한 인물로 변신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또한 극중 가열찬(박해진), 남궁준수(박기웅)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삼각관계를 이뤘고, 극 후반 이만식(김응수)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한지은은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7월 1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지은은 "일단 저희가 엊그제 23일에 마지막 촬영을 했고 방송을 7월 1일에 마지막 방송을 한다. 일단은 다행히 방송이 남아서 덜 실감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촬영이 끝났다느 것 자체는 아쉽다. 정이 많이 들었다. 너무 너무 좋은 분들이랑 할 수 있는 기회였고, 스태프들과 선배님들과 다 너무 좋아서 정이 많이 들었다. 헤어져야 한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꼰대인턴'을 애청해준 분들이 많아서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지은은 극중 코믹을 담당한 이태리를 연기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한지은은 "투톤헤어로 시작해서 머리를 잘리고 파마머리도 해보고, 갑자기 그랬는데 부녀가 밝혀지고 취업 비리까지 연루돼서 경찰서도 가고 그랬다. 지난 방송(24일자 방송)에서는 아빠 구하러 가다가 방송이 마무리됐고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재미있었다. 재미있던 거 같다. 한 드라마 안에서 이렇게 많은 변화들을 겪어볼 수 있는 거구나 싶었고, 그런 부분에서 작가님이 태리에 대해서 얼마나 애정을 갖고 써주셨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감독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런 변화들에도 애정을 많이 가져주셨다. 츤데레 타입이시다. 겉에서는 표현 안하셔도 뒤에서 말 많이 해주시고 '태리 예쁘고 아낀다'고 하셨다. 마지막까지도 전해 들은 얘기가, '태리 더 신경을 써줬어야 하는데' 했다. 저는 충분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표현한 태리를 잘 표현했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말하셨다고 하니까 '우리 현장이 얼마나 서로가 배려가 깊고 훈훈했나' 느꼈다"고 말했다.
극중 이태리는 직선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로 인해 초반 비호감의 위기도 존재했지만, 한지은은 자신만의 매력으로 이를 현명하게 이겨나간 케이스. 한지은은 "처음부터 어느 지점까지 태리에 대해 숨기고 있어야 하나에 대해 감독님도 고민을 하신 걸로 안다.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혹시 태리가 너무 갑자기 나와서 지르고 지르고! 그렇게 비호감으로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현장에서 만나서 했던 말이 생갭다 사람들이 태리를 귀여워해주고 예뻐하는게 많고 압도적이다 그래서 '걱정 안해도 될 거 같다'고 했다. 그 부분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태리에 대한 서사가 풀리면서 이해도가 높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매회 '이라꽁(이번엔 라면에 꽁치를 넣어봤어요)'. 주꾸미, 라면뮤즈, '사이다' 등 다수 분장과 코믹한 장면을 소화해야 했던 한지은인 만큼, 주변의 걱정도 이어졌다는 후문. 한지은은 "(코믹한 장면이)부담이 될 수 있는데, 여자다 보니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은 사실이었다. 근데 또 제가 다행히 성격이 그런 부분이 털털한 부분이 있었다. 생갭다 부담이 있다기 보다는 어디까지 내려놔야 할지 고민을 했다. 한 번 내려놓다 보니까 다 내려놓게 되더라. 할 거 다 하고 감독님한테 가서 '괜찮냐'고 하고, 결과물로 나왔을 때 그런 것들이 재미있게 표현이 돼서 좋았다. 내려놓는 것은 이미 '멜로가 체질' 때도 '오빠' 신 등 큰 고난을 겪어봐서, 이번에는 즐길 수 있던 거 같다. 이번에는 훨씬 고차원적이긴 했다. 매 신이 현타였다. 그래도 결국에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지은이 뽑은 최고의 한 장면은 뭘까. 한지은은 "'이라꽁' 장면이 원래 랩이 아니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리듬을 담아서 랩처럼 해볼까 하시더라. 그래서 '랩처럼요?'라면서 그냥 한 번 해봤는데 괜찮은 거 같아서 나쁘지 않더라. 태리라면 충분히 그럴 거 같았다. 태리가 코드가 독특할 뿐이지 열심히 하는 친구고 해맑은 부분도 많아서 돋보이는 발표가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다. 설득이 돼서 해봤는데 즉흥에서 했는데 반응도 좋고 귀엽게 봐주셨다. '태리태리 이태리'도 너무 감사한 것이 대본에 없던 거였다. 근데 면접 신에서 하고서 왠지 저는 그걸 하고서 혼자 아쉽더라. 필에 젖어서 그냥 태리라면 임팩트를 살리고 싶었을 거 같다서 '태리태리 이태리'를 그냥 했는데 나 괜찮나 싶어서 물어봤는데 너무 좋아 해! 하더라. 그 다음부터 저의 고유명사가 됐고, 저를 태리태리 이태리로 현장에서도 부르고 드라마 보는 분들도 태리태리 이태리라고 부르고 고유 포즈처럼 됐고 다 따라하더라. 이게 되게많이 기억에 남는구나 싶었다. 되게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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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에 대한 노력도 있었다. 한지은은 부캐인 '이태리 SNS'도 직접 운영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였던 것. 한지은은 "그건 사실 이제 처음에 연출팀에서 의견을 제시를 하셨다. '어떠냐'고. 대본 자체에도 태리의 SNS가 나와야 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게 좀 사라져서 이걸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고민이 있었는데 이왕 태리로서 하기로 한 거 그냥 시작하자는 판단이 돼서 FD친구랑 고민하다가 '언니 그냥 해요'해서 개설해서 같이 운영하고 있다. 서로 확인하면서. 하나 올릴 때마다 의견 공유해서. 수정할 거 수정하고. 그렇게 사진 올리고 현장에서 그 친구가 사진을 찍어준다. 도와줘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은에게 '꼰대인턴'이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한지은은 "포장되지 않은 선물이다. 매 작품이 선물이라고 생각하는데, 포장되지 않은 선물은 그 만큼 속이 맑다는 의미일 수 있다. 태리라는 인물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것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태리라는 친구는 꾸며지지 않은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거에 집중했다. 현장에서 대본도 많이 보고 연구도 많이 했지만, 현장의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려고 했다. 새롭게 시도해보는 연기였다. 그래서 그것들이 다행히 많이 좋아해주신 거 같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게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지은은 '꼰대인턴'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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