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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전소니(30)에게는 지금이 '화양연화'다.
전소니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소니는 "이렇게 오래 같이 했던 역할과 헤어지는 게 서툴어서 끝난 게 방영 마지막회를 하고 나면 실감이 날 줄 알았는데 모르겠다. 지수를 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감독님도 좋았고 스태프들도 감독님 느낌으로 좋았고 선배님들과 박진영 배우도 좋아서 만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끝나니까 서운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전소니는 '화양연화'를 통해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전소니는 "첫 주연이라는 것은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오히려 부담이던 것은 제가 지수 같은 느낌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고, 저도 지수처럼 곱게 자란 역할을 안 해봐서, 지수 하면서 옷도 맨날 갈아입고 잘 씻고 나오고 그랬다. 피나 땀도 없는 신이 많았고 뽀송했다.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지수가 너무 예쁘고 풋풋한 시절의 기억이니까. 내가 제일 예뻤던 시절이니까. 그걸 믿고 보실 수 있게 만들 수 있을지 부담이 컸다. 분량이나 주연보다도"라고 말했다.
그동안 강렬한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전소니는 '화양연화'를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자신을 캐스팅한 손정현 감독에게도 '도전'이었을 것이라는 깊은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전소니는 . 근데 너무 감사하게도 '화양연화'를 보고는 그 전과 달리 봐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아무래도 그런 거 같다. 모든 배우들이 여러 면을 갖고 있지 않나. 모든 배우들이 보여주지 못한 면을 품고 있는데, 보여드린 것을 안심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다.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감사했다. 아직 보지 못한 면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또 손정현 감독 역시 만족을 한 것 같다며 전소니는 "감독님도 만족을 하신 거 같다. 현장이 너무 좋았다 보니까. 이걸 만들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감독님께도 제가 지수인 것을 예쁘게 생각해주셨고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했는데, 겁먹고 자신도 없는 것을 눈치를 채셨을 텐데 불안해하는게 아니라 점점 더 지수 같아지고 있다고 해주시고 '뭐가 좋았어'라고 해주시고. 어느 날은 '지수랑 재현이가 생각이 났어'하시고 툭툭 던지시는 말이 용기를 북돋아주셔서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적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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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화양연화'를 통해 이보영과 2인 1역을 맡아 동일인물을 연기할 기회도 얻었다. 이보영과 같은 역할을 연기하며 "연기에 발버둥을 쳤다"고 말한 그는 "선배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는 그다. 이미 지수를 연기했으니, 그것이 100%가 아니겠느냐는 전소니의 당당한 태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런 그의 생각에는 이보영이 영향을 줬다는 후문. 전소니는 "저도 누구랑 역할을 공유하는게 처음이라 욕심과 부담도 있었는데, 선배님이 겁을 많이 없애주셨다. 지나간 세월이 있고, 그 시간이 어떻게든 사람을 바뀌게 할 수 있다. 과거의 지수로 잘 살아오고 나에게 주면 그게 근거고 설득력이 되니까. 너의 지수로 사는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극중 박진영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작재작지(작은 재현, 작은 지수)'라는 애칭도 얻었다. 전소니는 "저는 드라마를 처음 해봐서 인터넷에 쳐보기만 해도 나오고 메이킹이나 클립 같은 것에도 댓글이 달리니까 볼 수 있더라. 너무 좋았다. '작재작지'라고 부르시는 것도 귀엽고, 어쨌든 과거의 기억이 지금의 선배들을 더 특별하게 하니까 저희가 만든 시간이 보시는 분들에게 애틋함과 설렘을 드려야 하는데, 그런 뭔가 각오를 가지고 했던 거 같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었고, 하면서도 든든했다. 외롭지 않고"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재현과 지수의 사랑을 만들어갔다던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흐뭇한 시선을 보냈다.
게다가 전소니는 '화양연화'를 통해 첫 키스신에도 도전했다고. 그는 "로보트가 되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바다에서는 정말 추웠다. 새벽이고 춥고, 이제 바다에 빠질 것을 우리는 알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키스신을 찍는데 정말 로보트였다. 선배가 마음이 상하지 않았나 싶고, 쉽지 않았다. 저희가 잘 한 것보다는 촬영이나 연출이 너무 좋았다. 그런 신을 찍었던 장면들이 너무 예쁘고 그런 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첫 번? 키스신은 키스신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갔는데, 첫 번?로 하고 내가 로보트라는 것을 알아서 두 번째는 막 영상을 검색해보고 보고 갔다. 근데 너무 잘못된걸 본 거다. 너무 어른들의 키스신을 봐버렸다. 지수는 키스가 뭔지도 모르고. 근데 둘이 너무 행복한 키스신을 봐버려서 '어쩌지'하다가. 유튜브에 '키스신'을 검색해서 보고 했는데 서로 함께하는 키스신이더라. 지수는 조금 더 따라가는 느낌이 강해서 컨닝은 도움이 안됐다. 다음부터는 안 보려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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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소니는 "원래 무뚝뚝하신 타입이라 리액션이 없으신데 '화양연화'는 좋아하셨다. 저는 OST가 좋았어서 엄마가 음악이나 연출을 좋아하셨다. 재방송도 다 챙겨보시고 시간표도 다 외우시고. OtvN이 몇 번이냐고 하시고 그랬다. 엄마가 좋아하니까 기분은 좋았다. 그런데 저를 좋아하신 게 아니라 드라마를 좋아하신 거다. 저에게는 큰 관심은 없으셨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그렇기에 '화양연화'는 전소니 인생의 '화양연화'를 만들어준 작품이다. "지금은 지수를 했던 시간이 '화양연화' 같다. 제가 저로 살 때보다 지수로 살면서 신나 있더라. 그래서 친구들도 제 모습을 낯설게 느꼈고, 많이 밝았다. 기본적으로 날씨도 그렇고 꽃도 보이고 나무도 보이고 그럴 때가 있었다. 그냥 둘러보게 되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지수를 하면서. 그런 와중에 너무 좋은 분들이랑 이런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마치 내가 되게 좋은 사람이 된 거 같은 착각을 하면서 지냈다. 그 시간들이 화양연화로 남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전소니는 '화양연화'를 마친 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검토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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