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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흥행 보다 완성도 부담多"…'반도' 강동원→이레, 연니버스 마법에 빠지다(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6-16 12:0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부산행'. 흥행에 대한 부담감보다 후속편에 대한 완성도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죠."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좀비 액션 영화 '반도'(연상호 감독, 영화사레드피터 제작). 16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 생중계 채널을 통해 '반도'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봉쇄된 반도에 4년 만에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 역의 강동원, 폐허의 땅에서 들개가 된 생존자 민정 역의 이정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전직 군 간부 김노인 역의 권해효,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 소대장 황 중사 역의 김민재, 겉과 속이 다른 631부대 지휘관 서 대위 역의 구교환, 새 삶을 위해 폐허의 땅을 찾은 정석의 매형 철민 역의 김도윤, 생존을 위해 운전대를 잡은 아이 준이 역의 이레, 남다른 생존력을 키운 아이 유진 역의 이예원,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2016년 한국 영화 최초 좀비를 소재로 한 좀비버스터 '부산행'을 연출해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 폭발적인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K-좀비' 열풍의 서막을 연 연상호 감독. 당시 '부산행'은 160여 개국 판매는 물론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4000만달러(약 1689억2400만원)를 달성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러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후속편 '반도'는 단연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의 많은 관심을 받는 중. 'K-좀비'의 바이블이 된 '부산행'과 프리퀄인 애니메이션 '서울역'(16, 연상호 감독), 그리고 '반도'까지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유니버스)'를 구축하며 올여름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반도'는 '부산행'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위험을 무릅
쓰고 폐허가 된 반도로 되돌아온 자와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들개 사냥꾼을 자처하며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미쳐버린 자들까지. 지옥 같은 세상에서 더 지옥 같이 변해버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면을 깊이 있게 다룰 전망. 광활한 도심을 배경으로 속도감 넘치는 액션은 기본, 성별과 나이의 클리셰를 깨는 등 강동원을 주축으로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의 명배우가 완벽히 소화해 영화의 맛을 올릴 전망이다. 재난 영화 장르의 전형에서 벗어나는 반전의 반전을 더한 캐릭터의 향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반도'는 런칭 전부터 받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를 입증하듯 '부산행'에 이어 2020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부산행'과 '반도'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작품들이 칸영화제의 초청을 연달아 받은 사례는 국내에서 연상호 감독이 처음인 것. 여기에 세 번째 칸의 초청을 받은 연상호 감독에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찌감치 예고,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메가 히트를 예약한 '반도'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가장 먼저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칸영화제를 사로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게 봐줘서 다행스럽다. 지금까지 6편의 작품을 했는데 3편이 칸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선택받은 작품과 선택받지 못한 작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늘 생각하고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강동원은 "칸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외국 친구들도 많은 축하를 보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정현은 "너무 기뻤다. 칸영화제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아쉽다. 칸영화제 초청돼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준 연상호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권해효는 "칸영화제가 모든 것을 판가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작진은 안도하는 것도 있었다. 칸영화제 심사를 통해 조금은 검증받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안심하고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이레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막연하게 칸영화제에 가게된다면 어떤 작품으로 가게될까 싶었는데 '반도'로 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반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배우들과 연상호 감독. 가장 먼저 연상호 감독은 '반도'를 떠올리게된 계기로 "'부산행' 장소 헌팅을 다닐 때 한국에 폐허가 많더라. ''부산행' 잘되면 후속편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뤄졌다. 익숙했던 한국을 폐허가 된 상태로, '4년간 버려진 상태면 어떨까?'란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의외(?)의 소박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600여컷의 CG로 만든 '부산행'과 달리 1300컷의 CG가 투입된 '반도'. 이에 연상호 감독은 "'반도'는 CG로 떡칠(?)을 했다. 정말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CG로 만든 영화다. 전부 후반 작업으로 만든 영화라 나는 컨펌만 했을 뿐이다"고 자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강동원은 '반도'를 선택한 이유에 "우선 '반도'의 시나리오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전작이 있다는 게 배우로서 부담이 될 수도 있고 욕심이 덜 생길 수도 있는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보여주는 영화가 없지 않았나? 그런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좀비 장르를 잘 보는 편은 아니다. 심령,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이번에 좀비물을 촬영했는데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작품을 참여하고 싶었다. 촬영하면서 좀비 연기를 하는 분들에 대한 고충이 많이 느껴졌다.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모르겠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이정현 역시 "원래 좀비물을 좋아한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극장에서 4~5번 보기도 했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한국에서 완벽한 좀비물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던 중 연락을 받아 많이 놀랐다. '반도' 시나리오도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너무 좋았다"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흥행에 이은 '반도'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그는 "부담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부산행'과 별개로 완성도에 대한 부담을 가졌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덜려고 했다"며 "'부산행'의 장점은 관객이 실제로 체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다는 점이다. '반도'도 체험적인 영화다. 액션적인 부분은 '부산행'과 전혀 다른 카체이싱과 총기 액션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천재 아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레는 기존의 귀여운 모습을 벗고 '반도'에서 파격적인 여전사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바. 이에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었다면 '반도'에는 이레가 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연상호 감독은 "이레가 연기한 캐릭터는 '반도'에서 전투력 최강 캐릭터다. 처음 구상했을 때부터 작은 체구의 소녀가 큰 좀비를 물리치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을 이레가 완벽히, 너무 멋있게 소화했다"고 극찬했다.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반도'는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했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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