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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난 여우 아닌 곰, 스파게티 보단 청국장"…'연애완전정복' 강예빈의 진짜 이야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5-28 15: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옥타곤 걸, 섹시 이미지, 공백기…. 강예빈(37)이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 영석(오희중)과 묘령이 연애 코치 사이트 어드벤처 M의 지시에 따라 아찔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담긴 섹시 코미디 영화 '연애 완전 정복'(김재현 감독). 강예빈은 주인공 묘령 역을 맡았다.

최근 한국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섹시 코미디를 지향하는 '연애 완전 정복'은 모텔 여행이라는 야릇한 테마와 혈기 왕성한 두 남녀가 맞이하는 아찔한 상황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UFC 옥타곤 걸로 주목을 받은 강예빈의 주연작으로 남성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완벽 미녀 묘령은 언제나 쿨 하고 자신만만해 보이지만 사랑과 남자에 대한 남모를 아픔을 지니고 있는 인물. 첫사랑의 실패로 아픔을 겪고 있는 영석과 함께 모텔 투어 여행을 함께 하면서 감춰왔던 속내를 드러내고 아픔을 치유해 간다.
강예빈은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시사회 이후 혹평이 잇따르고 있는 '연애 완전 정복'의 완성본에 대해 "시사회에서 완벽한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우선 편집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시사회 이후 릴리즈가 될 때는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제가 기대했던 부분들이 다 편집이 됐다. 묘령이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걷는 신이 있었는데, 저는 그 장면이 가장 저 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기대했는데 시사회 버전에서는 편집이 됐더라"고 말했다.

'연애 완전 정복'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묻자 "발리에서 화보 촬영 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때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많이 달라지기 전, 제가 봤을 때 시나리오는 '색즉시공'과 비슷한 면이 많은 재미있는 섹시 코미디였다"고 답했다. 시사회에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서 출연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던 그는 이날 "제가 내일 모레 사십인데 대학원생 설정으로 나오는 작품이 앞으로는 없지 않겠냐"며 "30대에 마지막으로 찍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섹시 코미디였던 시나리오에 반해 에로물의 느낌이 강하게 완성된 영화 '연애 완전 정복'. 강예빈 또한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며 "제가 봐도 에로물로 보이는 느낌이 강하더라. 극중 서브 커플의 정사신이 강하게, 오래 나와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또한 아무래도 감독님과 배우들, 제작사 측의 의견도 달라서 완성본이 달라진 면도 있는 것 같다.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 생각했던 발랄한 느낌이 없어져서 안타깝긴 하더라. 극중에서 제가 연기한 묘령도 너무 짜증만낸 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조금 더 많았다면 더 다듬어진 영화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극중 비키니 신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제 그런 비키니 신을 찍을 일도 없을 것 같아서 그 신을 위해 오랜만에 다이어트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신을 위해 이틀간 쫄쫄 굶었다. 그런데 그 신 촬영이 밀려서 저작 촬영할 때는 배에 가스가 가득 찼다. 이럴 거면 그냥 먹을 걸 그랬다"며 웃었다.

완벽한 몸매와 건강미의 대명사이기도 한 강예빈은 몸매 관리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히 전했다. PT나 전문가의 관리 대신 혼자 운동하며 몸매와 건강을 유지한다는 강예빈은 "고등학교 때도 육상부였고 아빠가 태권도 사범님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하다보니 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나만의 운동법을 찾은 것 같다. 제가 제 몸을 가장 잘 아니까 PT 등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주말에는 맛있는 거 다 먹고 평일에 3일 정도는 조절을 하는 식으로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이가 먹으니 예전처럼 몸매 관리하는 게 쉽진 않더라. 20대에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는 43kg까지 뺀 적이 있는데, 그런데 요새는 53~4kg 밑으로 절대 안내려간다. 그때는 말라야 예쁜 줄 알고 막 위액까지 토하면서 살을 뺐다. 그런데 요새는 그냥 누굴 위해 살을 빼냐 싶어서 건강 유지하면서 운동 하고 있다. 요새는 추세도 건강미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강예빈은 커플 연기로 호흡을 맞춘 오희중에 대해 "굉장히 예의가 바르고 연기도 열심히 하는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살 밖에 안 어린데도 굉장히 어린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애기까지 있더라.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더욱 부담 없이 함께 연기 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도 굉장히 잘하고 세심한 친구다"고 말했다.
"가정적인 오희중의 모습을 보고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강예빈은 "결혼은 그런 모습을 안 봐도 하고 싶다. 결혼은 정말 너무너무 하고 싶다. 언제든 하고 싶다. 그런데 마흔 살 안에 가긴 글른 것 같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강예빈만의 결혼관을 묻자 "난 사랑할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결혼을 한다면 화목한 가정을 추구하고 싶다. 결혼을 한 후에는 일을 접어두고 가정에 집중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남자친구 유무에 대해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는데 다가와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연애를 하면 당당하게 다니고 싶다. 요새는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예능도 많지 않나.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그런 프로그램도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했던 것처럼 아직도 이상형이 가수 김종국이냐고 묻자 "이제 다 필요 없다. 이제는 그런 거 다 필요 없다"며 쿨하게 웃었다. "오히려 몸 관리를 너무 하는 사람은 이제 필요할 것 같다. 다만 정말 순수한 사람이었으면 좋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예쁘게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결혼 상대와 이상형은 좀 다른 것 같다"며 "젊었을 때는 사랑이 모험이라 생각해도 맞는 것 같다. 모험을 해서 경험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모험만 해서는 가정을 지킬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UFC 옥타곤 걸 데뷔 후 지금까지 섹시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는 강예빈. 하지만 강력한 섹시 이미지 때문에 부담감도 있기 마련. 그는 "부담이 왜 없겠냐. 옥타곤걸 하고 나서는 노출을 원하는 역할의 시나리오가 정말 많이 들어왔었다. 노출 연기가 자체가 싫다는 게 아니라, 그때는 그런 걸 계속 하는 게 옥타곤 걸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런 시나리오가 들어와도 다 거절했었다. 하지만 '연애 완전 정복'은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한 거다"고 말했다.
계속 따라다니는 섹시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섹시한 이미지로 데뷔를 해고, 또 그것으로 이슈가 됐고 또 그런 이미지를 통해 방송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 지금에 와서 크게 불만을 가지려 하진 않는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섹시한 이미지를 없애고 싶다기보다는 저의 다른 이미지와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다. 실제로의 강예빈은 섹시하고 깍쟁이 같은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보시면 알겠지만 많이 털털한 편이다. 스파게티보다는 된장찌개나 청국장을 좋아하고 여우 보단 곰인 사람이다"고 말했다.

과거 섹시 이미지로 인해서 스토킹까지 당한 적이 있다는 강예빈은 "솔직히 제가 가진 이미지가 김혜수 선배님 처럼 고급스러운 섹시함 이미지가 아니지 않냐.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저를 많이 쉽게 보고 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다. 저의 사소한 이슈도 크게 기사회가 되기도 했다"며 "저를 어려운 연예인이 아니라 쉬운 연예인 생각했기에 스토킹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무조건 연락을 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사실 여자 연예인은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것도 힘들다. 배달음식을 시키면 제가 이 집에 사는 걸 알고 배달하시는 남자분이 친구들을 다 데리고 오기도 했다"고 말해 취재진을 경악케 했다. "마음 고생이 심했겠다"는 기자의 말에 강예빈은 "사실 내가 연예인이 아니라면 그런 무례한 사람들과 싸울 수라도 있는데, 내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나의 그런 행동이 사무실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피해가 되니까 못하게 되더라. 오히려 싸우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되더라"며 씁쓸히 웃었다.
활동에 대한 부담감과 연예계 생활에 받은 상처로 인해 공백기를 갖기도 했던 강예빈. 그는 "케이블 방송에서 뷰티 프로그램을 5년 정도 하긴 했었는데 다른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공백기 동안 고향 여주에 내려가서 시간을 보냈다. 충전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나에게 남은 게 없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뭐든 10년을 하면 달인처럼 되는데 이 바닥에서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더라. 아무리 오래 일해도 조금만 다른 생각을 하면 추락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쉬는 동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공백기 이후 연극을 통해 리프레시를 하고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됐다는 강예빈은 "일단 쉬다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서울로 다시 올라와 연극 '보잉보잉'을 하게 됐다. 실망감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진짜 열심히 했다. 연극을 할 때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하고 그랬다"며 "대인기피증 같은 것도 생겼는데 연극을 하면서 많이 극복을 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정말 토 나올 정도로 떨렸는데, 이게 무대에 올라가면 하게 되더라. 연극을 통해 찾은 활력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대중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연애 완전 정복'은 김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예빈, 오희중, 신새롬 등이 출연한다. 6월 중 개봉 예정.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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