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선영(44)이 '부부의 세계'의 고예림을 떠나보냈다.
박선영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서면인터뷰를 진행해 '부부의 세계' 종영 뒷 이야기를 나눴다. 박선영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계절이 세 번이 바뀌고 코로나19로 여러가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드라마를 마무리하게 돼 너무나 감사하다"는 인사로 종영 소감을 남겼다.
'부부의 세게'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는 박선영은 "처음 대본을 보니 너무 재미있고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꼭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모완일 감독님이 이 대본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도 너무 궁금했다. 예림이라는 인물도 매력적이었다. 복합적인 인물인데, 잘 만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고예림을 만들어내고 싶어 작품에 함께하게 됐다는 그의 말처럼, 박선영은 고예림에 완전히 녹아들며 호평을 받았다.
|
또 박선영은 "저도 예림이가 많이 답답했지만, 연애를 택한 걸 보니 예림이가 남편을 많이 좋아했더라. 그렇게 상처를 줬지만, 그런 그가 진심으로 손을 내미니까 받아주고 싶었던 거다. 하지만 그렇게 깨진 관계가 동화처럼 회복되는 것은 그야말로 드라마"라며 "처음부터 그런 결론을 두고 시작했다. 선우처럼 전투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 자리에서 오히려 뒷걸음을 치는 사람도 있는 거니까"라고 고예림의 마음을 대변했다.
결과적으로 박선영이 연기한 고예림은 손제혁(김영민)과의 이별 후 '완전한 독립'을 택해 박수를 받았다. 박선영은 "완벽한 독립, 좋다"며 "예림이는 답답하지만 자기 방식으로, 결국은 혼자 살아간 거다. 처음부터 그런 인물을 만들려고 했다. 예림이는 처음부터 그 마지막 지점을 향해 가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결국 홀로서기까지 이 여자가 겪는 상처, 아픔, 고통, 성장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아마 현실이라면 선우처럼 단호하고 극단적인 행동파보다는 예림이처럼 힘든 시간을 견디며 결맬을 맞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라며 "그래서 마음이 간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고,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 홀로 서지 않나. 그래서 예림이가 좋다. '최후의 승자'라고들 하시더라"고 밝혔다.
|
손제혁을 연기한 김영민과의 케미도 좋았다. 박선영은 "촬영 안 할 땐 세상 사람 좋은 오빠인데, 촬영만 시작하면 나쁜사람이다. '콱' 쥐어박고 싶었다. 진짜 꼴도 보기 싫고 그러더라. 그렇게 호흡이 좋아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김희애, 채국희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두 선배님 너무 좋으시고, 당연히 연기도 최고였다. 호흡도 좋았다"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지막 선우(김희애) 집에서 세 여자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위로하는 장면도 매우 좋았다.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지 않나. 누가 누구 편이고, 누구는 잘못이고 그런 이분법적인 구조가 아니라, 서로 갈등하고 동경하고 질투하지만, 본질은 서로가 잘 되길 응원하는 여자들의 모습을 좋아해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박선영은 한동안 고예림을 떠올리게 될 에정이다. "결과도 좋았지만, 별개로 예림이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너무 안쓰럽고 답답했고, 짠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동안은 문득 문득 예림이가 생각날 거다."
박선영은 '부부의 세계'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