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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월화극 '야식남녀'가 첫 방송부터 맛깔난 야식으로 허기진 빈속을 채우고, 예측불가 전개로 신선한 재미까지 충전했다.
그런데 두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닥쳤다. 먼저 진성은 비스트로를 당장 빼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엎친 데 덮쳐 아버지(오만석)가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 모아둔 돈도 없고, 대출도 불가능했다. "밑천도 없이 할 줄 아는 거라곤 요리밖에 없는" 그에게 비스트로는 마지막 보루였다. 가게를 내놓은 건물주에게 무릎까지 꿇고 시간을 달라 간청한 이유였다.
아진에겐 위기와 일생일대의 기회가 함께 찾아왔다. 회식자리에서 본부장 차주희(김수진)가 사내 공모에 아진이 낸 '게이 셰프가 만들어주는 야식남녀' 기획안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자극적 소재에만 기댔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진은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물이며, "모두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는 기획 의도로 반박하며, "저한테도 기회를 주세요"라고 당차게 요청했다. 이에 본부장은 기회를 주는 대신 조건을 걸었다. "24시간 안에 내 맘에 쏙 드는 게이 셰프 내 눈앞에 데리고 와"라며, "시간 안에 섭외하는 것도 PD의 능력. 지키지 못한다면 CK채널에 니 책상이, 니가 없는 거야"라고 말했다.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녔지만, 텅텅 빈 아진의 오디션장. 기껏 찾아온 셰프는 본부장이 손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고, 약속된 24시간 중 단 4시간만 남아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참가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헐레벌떡 달려간 아진 앞에서 요리를 시작한 이는 다름 아닌 진성이었다. "완전히 나를 감춰야 돼. 지금 살길은 이것뿐이야"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요리 실력을 발휘한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향해 "지금부터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게이 셰프다"라고 주문을 걸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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