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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부부의 세계'를 둘러싼 모든 것이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시청률 역시 31%를 돌파하며 비지상파 역대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지선우의 전화에 "준영이가 보고 싶어서,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랬다.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이태오는 위태로워 보였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달려갔다. 마지막 인사라도 제대로 나누길 원했던 지선우의 바람과 달리, 이태오는 끝없는 집착과 미련을 드러냈다. "우리 새로 시작하자. 처음부터 나한텐 너뿐이었어. 한 번만 기회를 줘. 가족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니야?"라는 이태오. 지선우보다 더한 환멸과 좌절을 느끼는 건 이준영이었다.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 이준영은 다시 흔들렸다.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하면 뭐해. 아빠가 다 망쳤으면서"라고 소리쳤고, 지선우도 "우린 끝났다"며 "준영이 위해서라도 더는 부끄럽게 살지 마. 그게 당신이 준영일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후회와 미련이 가득한 이태오는 이준영에게 아빠처럼 살지 말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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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이태오는 자신의 잘못을 직시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걸 잊어버리면 아빠처럼 멍청한 짓을 하게 돼. 널 제일 아껴주고 지켜주는 사람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거 명심하고"라는 말은 진심이었으나, 정작 그의 삶에는 적용되지 못한 허무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재결합을 꿈꾸던 고예림은 애써도 사라지지 않는 불안과 의심을 인정하고 헤어졌다. 불안 위에 세워진 관계는 어떤 이름을 붙여도 지옥일 수밖에 없었다. 사랑의 민낯과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관계의 이면을 마지막까지 치밀하게 짚어낸 '부부의 세계'.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피날레였다.
한편, 오는 22일(금), 23일(토) 밤 10시 50분에 배우들의 인터뷰와 명장면 등이 담긴 JTBC 금토스페셜 '부부의 세계'가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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