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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부부의세계' 엔딩 28.4%, '스캐' 가뿐히 넘긴 역대급 신드롬…원작 BBC도 찬사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5-17 11:34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부부의 세계'는 16일 마지막회가 전파를 타며 약 2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4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희애와 '미스티' 모완일 PD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던 '부부의 세계'는 끝까지 화제의 연속이었다.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히는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부부의 세계'는 원작보다 더 몰입도 높은 전개로 시청자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소한 의심에서 시작된 균열, 자신을 파괴할지라도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감정의 파고를 힘 있게 담아내면서도 관계의 본질도 집요하게 담아냈다. 주현 작가의 대본은 이거령 BBC 스튜디오 동북아시아 대표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레전드'급이었다. 김희애는 한순간에 무너진 사랑 앞에 진실을 쫓으려는 지선우 역을 맡아 감정의 본질을 꿰뚫으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김희애는 최종회가 방송된 후 "내가 가진 에너지를 100%이상 쏟아낸 느낌"이라는 종영소감을 내놨다. 그는 "배우로서 귀한 경험을 해주게 한 지선우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며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도 끝났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났고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캐릭터 지선우에 대해 "정말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캐릭터라서 더 도전하고 싶었고 노력하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과 캐릭터여서 두렵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점점 지선우에게 연민을 느끼고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커지면서 몰입하게 됐다"며 "감정 소비가 정말 많은 캐릭터라 매 신이 산 넘어 산이었다. 혼자 감정 컨트롤도 많이 해야했고, 감정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분량이 많다 보니 혹시라도 아파서 촬영에 차질이 생길까 마음도 많이 졸였다. 그렇다고 쉽게 했으면 그 만큼 감흥이 떨어졌을 것이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 쏟아서 후회도 없고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지선우의 스타일도 관심을 모았다. 김희애는 "연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타일링도 그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시청자들의 다각도 몰입을 위해 비주얼적으로도 지선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싶었다. 지선우가 가진 '심플한 멋'을 살리고 싶었는데, 스타일팀이 그런 접근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배신의 늪에 빠진 이태오 역을 연기한 박해준 역시 '욕먹을 각오'를 한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다경 역의 한소희는 올해 최고의 발견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열연을 펼쳐보였다. 여기에 채국희 박선영 김영민 이경영 김선경 등의 열연도 완성도를 높였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28.4%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종전까지는 JTBC 'SKY캐슬' 마지막회가 23.8%로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같은 선전에 원작 방송사 BBC도 놀랐다. 16일 팀 데이비(Tim Davie) BBC 스튜디오 CEO는 "'부부의 세계' 성공 소식을 듣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영국 히트작이 한국에서도 성공해 흥분된다"고 전했다. 마크 린지(Mark Linsey) BBC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역시 "매우 기쁘다"며 "배우와 제작진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을 비롯한 원작 '닥터 포스터'의 작가진도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부부의 세계'의 성공은 감명 깊다. 이혼 후 여성의 삶을 스토리 안에서 성공적으로 펼쳐냈다.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이 있다면, 혹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작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부부의 세계'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완벽한 리메이크'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흡인력과 몰입도로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열광시켜 그 여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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