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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이태오 자살시도에 가출한 전진서, 지선우 품으로..여운 남긴 최종회[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5-17 00:29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부부라는 건 일방적인 가해자도 완전무결한 피해자도 없는 것"

폐인이 된 박해준은 김희애에게 다시 용서를 구하고 재결합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하자 자살을 시도하고 충격에 빠진 아들 전진서는 가출했다. 지선우는 가출 청소년들을 지원하며 아들을 백방을 찾아 기다리고 결국 아들이 돌아오며 여운있는 엔딩을 맞았다.

16일 방송한 JTBC '부부의 세계'에서는 부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열린 결말로 최종회를 맞이했다.

이날은 고산에 다시 돌아온 지선우(김희애)와 이준영(전진서). 지선우는 아들 준영이가 다니던 학교에 다시 나가고 싶다는 뜻에 따라 고산에 남기로 했다. 하지만 이태오(박해준)의 몰락과 여회장 댁의 이사로 고산의 여성들은 지선우의 눈치를 살폈다. 해강이 엄마(윤인조)는 지선우에게 "묵은 감정 털고 잘 지내자"며 사과했고, 최회장 아내(서이숙)은 "지선생의 패기 하나만은 좋아한다. 가급적 지선생 심기 안건드리려고 이동네 여자들 꽤나 조심하고 있을걸. 그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어떤 관계든 너무 열정을 쏟으면 상처가 생기더라"라며 조언했다.

고예림(박선영)과 손제혁(김영민)은 오랜 갈등을 풀고 재결합에 성공했다.

손제혁은 고예림이 자신의 키스를 거부하자 집을 나가 사무실에서 지냈다. 이에 고예림은 손제혁을 찾아가 "한번 튕겼다고 너무 오래 삐져있는 거 아니냐. 어디 아픈가 걱정도 되고. 보고 싶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진한 포옹으로 이혼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고예림 손제혁의 재결합을 축하하는 자리에 나간 지선우와 이준영. 선우는 계속 식당 주위에서 이태오의 존재감을 느껴 불안했다. 손제혁은 고예림에게 최근 이태오를 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평화로운 일상 중 지선우는 우편함에서 테이프로 붙인 찢어진 가족사진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이사 후 짐 정리를 하며 찢어버린 과거 이태오와의 리마인드 웨딩 가족사진. 함께 본 준영이도 "연락하지도 말고 궁금해하지도 말아라. 경찰에 신고해버리라"고 말하며 불안해했다.


모든 것을 잃은 이태오는 고산을 떠나지 않았다. 허름한 방을 구해 소주를 마시며 폐인처럼 지내고 있던 이태오는 지선우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다른 사진을 테이프로 이어 붙여 벽에 붙여놨다.

설명숙(채국희)은 선우에게 "태오가 고산을 완전히 떠난 것 같지가 않다. 후배가 얼마전에 태오가 술값 시비가 붙은 포장마차에서 해결해줬다. 너가 좀 찾아보는게 어떠냐"고 말했지마 거부했다.

집에 돌아간 선우는 준영이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남편 글씨로 "준영이 내가 데려갈께"라는 메세지를 보고 이태오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만에 전화를 받은 이태오는 "미안하다. 그냥 준영이가 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불안하게 말해 선우의 가슴을 압박해왔다.

준영이는 다행이 아빠 옆에 있었다. 이태오는 "내가 니 나이만할때 아빠가 집을 나가서 다시 안돌아왔다. 죽을때까지. 넌 나처럼 만들기 싫었다. 옆에 두고 싶었다. 떨어져 있으면 버림 받았다고 생각할테니까 절대 그럴수 없었다. 난 한순간도 널 버린적이 없다. 아빠가 바란건 그것뿐이었다 준영아"라고 말했다. 그때 도착한 지선우에게 달려온 준영이는 "잠깐만 같이 있어달라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募鳴 해서 따라왔다"고 말했다. 지선우는 "꼭 해줄말이 있어서 그랬다. 다른 뜻은 없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이태오를 식당으로 데려갔다.

이태오는 허겁지겁 먹다가 '어떻게 지냈느냐'는 지선우의 말에 눈물을 쏟았다. 이태오는 "얼마전에 이 식당에서 둘을 봤다. 거기 내가 있어야 하는건데. 내 가족, 내 친구들 옆에 내가 있어야 하는건데"라고 후회했다. 준영은 "이제와서 그런 소리 하면 뭐해. 아빠가 다 망쳤으면서"라고 소리쳤다. 지선우는 "아빠한테도 정리할수 있는 시간을 줘야할것 같아서. 그래야 새롭게 시작할수 있을거야"라고 다독였다.

이태오는 "우리 새로 시작하자. 서로 잘못한건 다시 시작하자. 나도 당신 용서할테니까 당신도 날 용서해줘. 그렇게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다. 우리 셋이 다시 한가족이 되는거야. 서로 남은 인생을 위해 조금씩만 양보하자"라고 재결합을 요구했다. 황당한 지선우는 "우린 끝났어 태오씨. 다 끝났다고"라고 소리쳤지만 이태오는 "처음부터 나한텐 너뿐이었어. 그래서 이런 자리 만든거 아니냐"고 반문하며 "난 이제 아무것도 없다. 다 잃었다고. 한번만 기회를 줘. 가족이라는게 원래 그런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분노가 치민 지선우는 "계속 이럴거면 차라리 어디가서 죽어버리든가"라고 소리쳤다.

결국 이태오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준영이와 헤어지면서 "넌 아빠처럼 살지마. 니 곁에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야.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걸 잊어버리면 아빠처럼 멍청한 짓을 하게돼. 가장 가까이에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거 명심해라. 아빠는 잊어버리고 살아라. 다시는 안나타나겠다"고 말한 뒤 트럭에 몸을 던졌다.

놀라 달려간 지선우는 트럭 앞에서 떨고 있는 이태오를 데리고 나와 끌어안았다. 그 모습을 본 아들 준영은 충격에 빠져 핸드폰을 버리고 도망갔다. 지선우는 "내가 죽여버린 가해자. 적이자 동지였고 원수였던 내 남자 내 남편.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했을까. 선택할수 있는게 있긴 했을까. 잘못을 되돌릴 기회가 한번은 있었을까.

깨달은 뒤엔 모든게 늦어버린 뒤였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었다"며 준영이가 가출한 상황을 전했다.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사를 돌아다니던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아들 연락을 물었고, 지선우는 아들을 기다리며 병원일에 매진했다. 재결합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고예림은 결국 손제혁과 이별을 택했다. 고예림은 "내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삶은 각자의 몫"이라며 카페를 열고 독립한 근황을 보여줬고, 여다경은 전공을 살려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나래이션으로 지선우는 "삶의 대부분을 함께한 배우자를 도려내는 건 내 한몸을 도려내는 것이라는 것.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부부라는 건 일방적인 가해자도 완전무결한 피해자도 없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저지를 실수를 곱씹으면서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매일을 견디다보면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라고 말했고, 드디어 기다리던 아들이 돌아왔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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