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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뜨거운 신드롬의 중심에 있는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우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를 선택한 이유는 특별했다. 김희애는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여러 가지 진폭 큰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배우로서 큰 과제였지만, 그게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 행복한 마음을 갖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지선우는 견고해 보였던 행복과 사랑에 균열이 시작되면서 삶이 요동치는 인물. 아찔하게 펼쳐지는 감정의 곡선을 변화무쌍하게 넘나드는 김희애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선우는 상처를 많이 가지고 있다. 거기서 오는 트라우마도 굉장히 커서 '과연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센 캐릭터였다"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지선우가 가진 모든 감정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기 때문에 무섭고 이해가 안 가다가도, 연민이 가고 동정이 가게 된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처음에는 물음표였을 수 있으나 어느 순간 강한 느낌표가 되어 지선우를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히는 원작 '닥터 포스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김희애는 "지지 말아야지, 하는 욕심을 좀 내봤다. 그게 제 도리라고 생각한다. 원작보다는 고산이라는 도시에 사는 한국 지선우만을 생각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했고, 시청자분들도 그러실 거로 생각한다"고 당찬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폭발하는 애증 속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김희애와 박해준의 연기 호흡은 '부부의 세계' 최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희애는 박해준의 첫인상에 대해 "구수한 느낌"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머금었다. "털털하고 유머러스한 면이 있어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며 "이태오는 그 나이의 남자배우가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 것 같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1회에서는 빈틈없는 행복을 누리던 지선우가 남편의 배신과 친구들의 기만을 포착하면서 아찔한 반전을 선사했다. 김희애 또한 이 장면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꼽았다. "남편의 배신보다 친구들의 배신이 더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났다.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감정을 조여가다가 마지막에 터트리며 이태오를 가위로 찌를까 말까 하는 장면이 '정말 찌르나?' 하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고 이유까지 덧붙였다.
단 2회 만에 안방을 집어삼킨 '부부의 세계'는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김희애는 "이토록 독하고 강하고 인간의 밑바닥 내면까지 보여주는 드라마가 있었을까?"라고 자부심을 표하며, "대본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음악을 넣는 것까지, 최고의 스태프들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망하시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부의 세계' 3회는 오늘(3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희애 인터뷰 영상은 JTBC 유튜브 인터뷰 코너 'JTALK'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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