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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건 주인공 세자 이창의 성장이다. 백성들의 처참한 현실을 직접 목도하고 백성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되는 창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긴다. 난세에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앞으로 나가가는 이창의 묵직한 모습은 이를 연기하는 주지훈을 통해 완성됐다.
지난 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매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SBS 드라마 '하이에나'에서도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주지훈은 '킹덤2'에서는 창의 변화되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3월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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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과 달리 대규모 액션신이 많았던 시즌이니 만큼 액션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는 주지훈. "이창이 무사는 아니지 않나. 하지만 어떻게 너무 프로 같지 않으면서도 어설프지 않아 보이고 리더십이 있어 보이는 액션을 할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기울였다"고 말햇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돋보였던 활 액션에 대해서는 "활 액션이 굉장히 쉽지 않다. 그리고 키가 크니까 그 화살이 너무 짧고 옹졸해 보이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화살을 이어 붙이고 그랬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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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MBC 드라마 '궁'에 이어 세자 역을 맡은 주지훈은 '궁'과 비교해 "더욱 원숙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궁' 때는 실제로도 제가 젊었다. 감독님이 그때는 풋풋한 저의 모습을 담아서 실제 고등학생이었던 왕세자를 표현해주셨던 것 같다"며 "'킹덤'에서는 지금의 제 나이보다는 어린 캐릭터이지만 '궁' 때보다는 원숙한 제가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의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주지훈은 "김은희 작가님 글이 보시는 분은 재미있는데, 연기하기가 참 힘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서 나를 낳아준 아버지인 왕이 죽고, 이후에 마음의 아버지인 안현대감(허준호) 죽고, 또 그를 내 손으로 좀비로 살리고 또 내 손으로 죽여야 하는 그런 복잡한 감정들이 정말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막 눈물을 터져 나와도 안될 것 같고, 그 감정을 안으로 내재시켜야 되지만 관객들에게는 보여 져야 했다. 굉장히 쉽지 않은 연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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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시즌2의 엔딩을 장식한 전지현에 대해 묻자 "어릴 때부터 전지현 배우의 팬이었고 함께 연기하기를 바랐던 배우다. 그런데 함께 촬영한 게 아니라서 전지현씨를 한번도 못봤다. 목소리도 못들어 봤다"며 "시즌2 대본을 비행기에서 봤다.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가면서 승룡 선배랑 같이 읽었다. 그런데 정말 '어?!' 이렇게 놀라면서 봤다. 그리고 전지현 씨 합류한다는 이야기도 굉장히 늦게 들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도 굉장히 놀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3 계획에 대해 묻자 "시즌3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즌3라는 건 시청자들의 성원이 있어야 나올 수 있다. 여러분들이 갈구해야 넷플릭스가 움직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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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긴 제작 시간만큼이나 '킹덤'과 제작진 배우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매 작품 함께 한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애정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킹덤'은 물리적으로 굉장히 긴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았나.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자주 만나고 논의도 같이 했다. 거의 2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혼자 작품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 갑자기 벅차오르더라"며 "갑자기 '새벽 갬성'이 올라와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다음 날 좀 후회했다.(웃음) 시즌3가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2년의 시간이 마무리된 느낌이라서 허탈하면서도 전우애가 끓어오르더라. 신기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상황을 연상케 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킹덤'. 주지훈은 이런 상황에 대해 "참 아이러니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는 이 이야기를 지난해 8월 13일에 끝났는데, 개봉 시기가 이렇게 맞물려서 가슴이 아프다. 우리 작품과 별개로, 이건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라서 가슴이 아프다"며 "대부분의 분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나. 그리고 어린 아이들이 에너지를 밖에서 발산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그래서 더 힘든 부모님을 보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 이 상태가 빨리 진정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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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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