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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가와 극장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개학 연기, 학원 휴원,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주중 낮 시간대 시청률 또한 2월 4주차부터 상승했다. 주말 시청률은 2월 3주차부터 상승세를 보였으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주말 활동이 일부 재개되며 3월 1주차부터 낮 시간대 시청률이 다소 감소했다.
사실 2월 중순부터 3월까지는 TV시청시간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개학과 함께 날씨가 풀리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맞물려 시청 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 수 있다.
김연우 닐슨 TV시청률사업부 상무는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세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지역사회 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로 정부 차원에서 재택근무, 학교 개학 연기, 학원 휴원 등 외부 활동 자제를 권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TV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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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주차에는 518만659명을 모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465만2207명)보다 오히려 늘었었다. 설연휴기간이 포함돼 예년보다 관객수가 많았다. 1월 마지막주까지도 큰 폭의 하락세는 아니었지만 2월 들어서는 충격이라고 말할 정도로 수치가 하락했다.
일일 관객수를 보면 하락폭을 더 실감할 수 있다. 2월 중순까지 평일 관객수는 2~30만대를 유지했지만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2월말에는 평일 관객수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3월 들어서는 더 심각하다. 1일 간신히 13만명을 찍었지만 이후 주중에는 관객수가 6만명대에 유지됐다. 평균 50만명정도의 관객을 모았던 주말 일일관객수도 10만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락세는 이어져 3월 2주차에는 5만명대, 3주차인 16일과 17일에는 3만명대로 폭락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급기야 미국 전역의 극장가는 사실상 문을 닫는 상황까지 치달았다는 소식이 들리며 관계자들은 한국 극장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1, 2위 극장 체인인 AMC와 리갈시네마는 18일(한국시각)부터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 지난 15일부터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를 시행했지만 사흘 만에 아예 영화관 문을 걸어 잠그기로 결정한 것이다.
AMC는 성명에서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지침으로 인해 영화관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명령을 준수하고 관객과 직원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영화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리갈시네마도 "우리의 목표는 직원과 관객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는 모든 영화관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외에도에 랜드마크, 하킨스시어터, 알라모 드래프트 하우스 등 5개 체인도 영화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해도 반대 상황이었다. TV시청률은 바닥을 모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극장가는 웰메이드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관객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은 완전히 역전돼버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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