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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해치지않아'는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바, 특히 '죄 많은 소녀'(18, 김의석 감독),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전여빈이 '해치지않아'에서는 평소 모든 일에 심드렁하고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하지만 남자친구의 연락에는 0.1초 만에 반응하는 사육사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한다. 나무에 매달려 온갖 근육통과 경련에 시달리는 나무늘보 탈을 쓴 사육사로 존재감을 드러낸 전여빈은 전작과 180도 다른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새해 스크린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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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평소에 스스로 나무늘보를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나중에 엄마에게 들어보니 아주 어렸을 때 별명이 코알라였다고 하더라. 엄마 친구들이 코알라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코알라와 나무늘보가 좀 닮지 않았나? 나도 요즘 나무늘보를 보면서 나를 느낀다. 이제 받아들이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실제 성격은 나무늘보와는 다르다. 차분할 때는 차분하지만 다급할 때는 다급하다. 추진력이 있다. 의사소통할 때도 많이 돌려서 말하는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상처 주는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탁 터놓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편이다. 나무늘보 탈을 처음 봤을 때 '스타워즈' 시리즈의 츄바카 닮았다고 했다. 지금 영화 속 대사에도 담겨있지만 그런 식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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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않아'를 통해 본격 코믹 연기에 도전, 전작과 전혀 다른 매력을 드러낸 전여빈은 "심정적으로는 '죄 많은 소녀'나 '멜로가 체질'에서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무게감이 있다. 인물 각자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물론 '해치지않아' 해경 역시 남자친구한테 상처를 얻게 되는 캐릭터다. 해경이도 우는 장면이 있다. 그럼에도 '해치지않아'는 좀 더 가볍게 임한 것은 사실이다. '해치지않아'는 인물들이 많은 영화다. 극 자체도 신나고 재미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 연기를 해야 할 때는 최대한 그 인물의 상황에 집중하는 것 같다. 당연히 인간 전여빈으로서는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고 좋은 일이건 안 좋은 일이건 많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다. 다만 배우로서 그 감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도덕적으로 분리를 시키려고 한다. 배우로서 인물이 되고 인물로서 살아가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상하게 상황이 믿어질 때가 있다. 내가 정말 해경이가 되기도 하고 은정이가 되기도 한다. 그 순간이 완전히 믿어질 때가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의 일이라는 게 자기가 계획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늘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보면 관객이 봐주기에 좋은 걸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걸음 한 걸음 무지 애쓰고 걷는 중인데 관객이 봐줄 때 너무 성급하지 않게,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차근차근 밟아가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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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가 펭수의 원조 팬이라고 하기에는 진짜 찐 팬이 있기 때문에 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살짝 일찍 펭수에게 기웃거리는 정도였다. 진정한 원조라고 하기에 어렵다. 예전에 영상 초반에 '펭수야 응원해'라는 댓글도 달았지만 펭클럽이라고 주장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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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최근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호주 산불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산불을 겪고 있는 호주는 서울 면적 100배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고 이로 인해 5억 마리가 넘는 동물이 희생됐다. 이와 관련해 전여빈은 "어제(8일) 해치지않아 GV(관객과의 대화) 끝나고 호주 소방관분들의 장례식 하는 장면을 매체를 통해 봤다. 아이들이 장례식장에서 아버지 사진 밑에서 꽃을 놔두는 걸 보고 너무 슬펐다. 이걸 내가 어떻게 위로할 방법이 없으니까 속상했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것밖에 없더라. 이런 자연재해가 너무 무서운 것 같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에서 강원도 산불이 크게 나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내 고향이 강원도 강릉이다 보니까 더 마음이 쓰였다. 그런 피해가 더는 없기는 바라는 마음으로 빨리 진화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위로를 전했다.
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와 팔려 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가세했고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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