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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또래 대변하고파"…'하프홀리데이' 21세 김유정의 '취준생 체험'(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9-30 17:51


9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라이프타임 채널 여행 예능 프로그램 '하프 홀리데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유정. 광화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9.3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21살이다. 제 나이 또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하프홀리데이' 배우 김유정은 생면부지 낯선 곳에서 경험한 생애 첫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친구들'을 떠올렸다.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라이프타임 '하프 홀리데이-김유정in이탈리아(이하 '하프 홀리데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유정과 용석인 PD가 참석했다.

1999년생인 김유정은 올해 한국 나이로 21세다. 미성년의 티를 막 벗은 '젊은' 여배우다. 하지만 2003년 한 과자 CF를 통해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2004년 MBC 드라마 '빙점'와 영화 'DMZ, 비무장지대'로 데뷔한 17년차 베테랑 배우이기도 하다. 데뷔 이래 사실상 평생 카메라 앞에서만 생활한 셈이다.

김유정이 '하프 홀리데이'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김유정은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 작품으로만 인사드렸다. 아르바이트는 물론 처음이고, 예능도 낯설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익히 얼굴이 알려진 유명 배우인 만큼 국내에서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는 프로젝트였다.

'하프 홀리데이'는 김유정에겐 생애 첫 단독 여행, 첫 아르바이트, 첫 예능이다. 이탈리아의 산지미냐노를 무대로 선택한 덕분에,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열일'하는 김유정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 이상으로 일이 너무 바쁘고 어려웠다.

용석인 PD는 "국내에서 했으면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프로그램의 본질이 훼손됐을 것"이라면서도 "생갭다 사람이 훨씬 많은 관광지였다.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하는데도 손님이 끝이 없더라. 유정 씨가 고생이 많았다"며 미안해했다.


9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라이프타임 채널 여행 예능 프로그램 '하프 홀리데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유정. 광화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9.30/
김유정은 최근작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서 짠내나는 취업준비생 길오솔 역으로 열연한 바 있다. 하지만 겪어본 적 없는 경험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김유정은 "연기는 대중의 삶을 대변하는 일인데, 한국에선 알바를 해보려고 해도 주위에서 말렸다"면서 "실제로 해보니 감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학교 친구들이 많이 생각났다. 수능을 준비하고, 알바를 하고, 취업하는 친구들을 보며 같이 아파하고, '힘내자'를 외쳤던 기억이 났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유정은 미리 이탈리아어를 배우고자 했지만, '가서 부딪쳐보자'는 제작진의 요구에 따라 숫자와 인사말 정도만 익히고 가는 바람에 더 고생했다는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젤라또 메뉴만 50가지가 넘었고, 관광지다 보니 쓰이는 언어도 다양해 김유정을 당황시켰다. 김유정은 "사장님께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열심히 노력했다. 첫날 면접을 보고 열심히 젤라또 메뉴부터 외웠다"고 회상했다. 일할 때는 힘들었지만, 다시 여행 가고 싶을 만큼 맛있는 젤라또였다.

'하프 홀리데이'라는 취지에 맞게 오후에는 현지 여행을 즐겼다. 직접 염소젖을 짜서 치즈를 만들고, 화덕 피자를 구워냈다. 운전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가죽 공예에 바다 낚시까지 즐겼다. 제작진이 "손재주가 좋더라. 다음엔 그림이나 공예 어떠냐"며 시즌2 욕심을 낼 정도였다.


9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라이프타임 채널 여행 예능 프로그램 '하프 홀리데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유정. 광화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9.30/
특히 김유정은 "'도시어부' 종종 본다. 김새론과 함께 자주 낚시를 다닌다"고 고백했다. 이에 용석인 PD는 "낚시 많이 다녀본 티가 났고, 자신감이 넘쳤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던 모양. 김유정은 "낚시는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방송 속 제 모습은 진짜 제 낚시 실력이 아닐 수도 있다"며 민망해했다.

김유정은 여행 도중 고국의 소중함도 느꼈다며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과 '빨리 가고싶다'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부딪쳐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 오자마자 부대찌개부터 먹었다. 앞으로는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니려고 한다. 나중에 (다음 예능은)국내 여행 가이드는 어떨까"라며 미소지었다.

'하프 홀리데이'는 앞서 '스무살은 처음이라(김소현)', '시드니 선샤인(정은지)', '로마공주 메이커(솔비)'를 선보였던 라이프타임이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셀러브리티로 김유정을 선정, 그녀의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쇼다. '하프 홀리데이'는 30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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