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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청일전자 미쓰리'가 웃픈 현실 속 따뜻한 웃음을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제대로 저격했다.
청일전자를 통해 바라본 현실은 씁쓸한 공감을 자극했다. 상생을 앞세워 무리한 단가 인하와 무언의 접대 요구 등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 'TM전자'와 청일전자의 관계는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이는 또다시 청일전자와 하청업체의 관계로 반복됐다. 회사의 위기에 하청 협력업체를 쥐어짜는 유진욱(김상경 분) 부장, 품질관리로 트집 잡기 일쑤인 송영훈(이화룡 분) 차장이 바로 그랬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를 쥐어짜야만 하는 그들의 모습이 씁쓸함을 불러일으켰다.
치열하게 아등바등 살아가지만 결국 서로를 의지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공감대를 높였다. 특히, 흔들리는 청일전자에 무너져버린 하청업체 정사장(임현국 분)의 모습은 나의 아버지와 가족, 혹은 이웃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빚까지 끌어들여 무리하게 공장 기계를 들였지만, 청일전자의 위기에 고스란히 타격을 받으며 끝내 죽음을 맞은 정사장. "죽음 앞에 '갑을'이고 사장, 부사장이고 다 의미 없다"는 김사장(강신구 분)과 "대체 무엇 때문에 서로 물고 뜯고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지… 이렇게 부질없고 허망한 게 인생"이라는 박사장(백승철 분)의 현실적인 대사가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여기에 유부장의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사과도 뭉클했다. 팍팍하고 치열한 삶 속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밑바닥을 훤히 다 알기에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따뜻했고 현실적이기에, 한바탕 웃다가도 울컥하고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한편 TM전자 박도준(차서원 분)이 청일전자 입성을 예고한 가운데, 그의 등장이 어둠 속 한 줄기 빛이 될지 더 큰 위기를 안길지, 청일전자의 기사회생 프로젝트에 이목이 집중된다. '청일전자 미쓰리' 3회는 오는 2일(수)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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