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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신세경, 여름사극 '신입사관 구해령' 돌아보기 #女사관 #차은우 #유튜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9-27 15:53


신세경. 사진=나무엑터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우 신세경이 올해 여름을 바친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을 돌아봤다. 사극과 '주체적 여성상'에 대한 판타지, 만찢남 차은우와의 만남과 '유튜버' 휴식기까지 숨김없이 고백했다.

신세경은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신입사관 구해령(이하 '구해령')'의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26일 종영한 '구해령'에서 신세경은 도원대군 이림(차은우)의 사관 구해령으로 열연했다.

신세경으로선 '뿌리깊은나무(2011)'와 '육룡이나르샤(2016)' 이후 3년여만의 사극이다. 하지만 '구해령'은 선굵은 역사적 사건들이 교차하던 전작들과 결이 다르다. 판타지적 설정과 직장 로맨스 느낌, 코미디적 요소가 어우러진 밝은 분위기다. 신세경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억지 갈등과 폭력 없는 무해한 드라마'다.


신세경. 사진=나무엑터스
'구해령'은 문제적 여인, 주체적 여성

하지만 신세경이 맡은 '구해령' 캐릭터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신세경은 드라마의 타이틀롤인 구해령을 '시대에 반항하는 여자'라고 정의했다. 극중에서도 사상 최초의 '여자 사관' 1기생으로, 긍지와 사명감이 가득하다. 임금과 왕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해야하는 '문제적 여인'답다. 조선의 조정에 나타난 '출퇴근직 직장인 여성'인데다, 천하의 대군과도 거침없이 티격태격 불만을 주고받는다.

"조선시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잊고 연기에 몰입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여배우가 사극의 중심에 서기 위한 캐릭터는 많지 않잖아요. 분이처럼 완전히 총대를 메거나, 아니면 구해령처럼 판타지 요소가 필요하죠. 꼭 '주체적 여성'을 고집하는 건 아닌데, 사극 캐릭터가 비슷한 걸 보면 아마 제 취향인가 봐요. 시청자들도 구해령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번 작품처럼 제 가치관에 딱 맞는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신세경은 '구해령'에서 '얼굴천재' 차은우와 호흡을 맞췄다. 다수의 웹드라마를 비롯해 '최고의한방(KBS)', '내 아이디는강남미인(JTBC)'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지만, 아직까진 신예 배우다. 팬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미모와 어색한 연기로 의견이 엇갈렸다. 신세경은 "미모가 정말 빛나더라. 산뜻한 젊음! 더 보탤 말이 없다"며 활짝 웃었다.

차은우가 맡은 이림은 출생의 비밀, 폐출된 선왕 등 극중 무거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 20년간 갇혀사느라 순수함이 가득한 캐릭터성이 눈에 띈다.


"때묻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기에 적격인 캐스팅이었어요. 그건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분위기를 한결 밝고 깨끗하게 바꿔주는 느낌? 실제 성격도 정말 좋아요. 붙임성이 좋아서 먼저 다가와주고, 현장의 모든 사람들과 친했죠."


신세경-차은우. 사진=MBC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은 '예문관'이란 공간과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신입사관 동기'로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진짜 회사 동기 같았다"며 웃었다. 이진(박기웅)의 사관 송사희 역의 박지현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달리 장꾸(장난꾸러기) 그 자체의 하이텐션"이라고 설명했다.

여름 사극은 힘들어

'구해령'은 올봄에 촬영에 돌입, 지난주에 모든 일정을 마쳤다. 신세경으로선 올해 여름을 다 바친 드라마다. 각각 가을과 겨울에 촬영한 '육룡이나르샤'나 '뿌리깊은나무'와 달리 현실적인 촬영 환경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여름 사극은 안할까 싶어요. 땅에서부터 습기가 막 올라오니까 피할 곳이 없었어요. 에어컨 한번 고장나면 지옥이에요. 겨울에 입김 때문에 입에 얼음 물고 촬영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그래도 사극은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구해령'은 일주일 52시간 촬영제한 속 순탄한 촬영이 이어졌다. 인터뷰 당시 신세경은 휴식을 취하며 마지막 2회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신세경에겐 보기드문 경험이다.

"촬영하고 다음날 바로 방영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럴 땐 현생보다 캐릭터로 사는 시간이 훨씬 많아서 집중은 잘 되는데, 머리에 구겨넣은 대사를 뱉기 바쁘죠. 편하게 막방을 기다리는 경험은 생경하네요."

'실버 버튼' 크리에이터 신세경입니다

신세경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요리와 여행, 반려견과의 일상 등을 담은 영상들을 공개해왔다. 구독자 수는 66만명에 달한다.'구해령' 촬영 중엔 업로드가 중단됐다. 휴식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다.

"휴식기 콘텐츠? 당연히 고민중이죠. 저 크리에이터 신세경이에요~ 유튜브하려고 노트북도 샀는 걸요? 실버 버튼(구독자 수 10만명 이상에 수여)도 신청했어요."


신세경. 사진=나무엑터스
신세경이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tvN '국경없는 포차' 촬영이었다. 자신의 요리 모습과 과정을 사진이 아닌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는 것. 때문에 '크리에이터 신세경'의 핵심 콘텐츠는 요리다. 김치전과 오징어순대부터 생크림 스콘, 크림치즈 머핀, 빠에야까지 한식과 양식, 디저트와 메인 요리를 가리지 않는 솜씨가 돋보인다. 하지만 신세경은 "정산 신청은 했는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닌 것 같다"며 "수익은 김나영 씨처럼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유튜브는 어디서나 편하게 볼수 있어서 좋아요. 팬들과 소통하기도 좋고, 우리 강아지들 자랑도 하고 싶고. 영상 편집은 유튜브로 배웠어요. 아직 미숙해서 잘라 붙이기 수준이에요. 자막 붙이는 건 너무 힘들어서 말은 최소한으로 해요."

신세경은 촬영과 편집을 직접 한다. 편집자를 구할 생각은 없다. 유튜브가 배우로서 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세경은 요리 예능 출연에 대해 "출연할 의향은 있는데, 취미나 관심사는 남용하면 안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노래는 자랑할 실력이 못된다"고 단언했다. 크리에이터 신세경이 꿈꾸는 휴식기 콘텐츠는 뭘까.

"할머니 댁 김장 현장을 담고 싶어요. 할머니가 젓갈, 조청 직접 만들어서 크게 하시거든요. 촬영만 없으면 저도 항상 같이 하죠. '겉절이에 수육' 먹으려고요. 가능하다면 그 모습을 한번 유튜브에 공개해볼까 싶네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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