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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역사강사 설민석이 '책 읽어주는 남자'로 나선다. 그는 "전 예능이라고 웃겨보겠다는 생각 없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내가 본질에 충실할 때 온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가르치러 나온 게 아니라 책을 먼저 읽은 '책선배'의 역할에 충실한다. 지식 설명은 그때그때 주제에 맞는 전문가분들이 출연한다"면서 "전현무와 이적이 예능맛을 첨가한다. '선을넘는녀석들'보다는 깊이가 있고, '알쓸신잡'보다는 말랑말랑한 방송"이라는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정민식 PD는 "대한민국 최고 이야기꾼 설민석이 쉽고 재미있게 읽어주는 책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매편 1시간마다 1권의 책을 읽어줘야한다. 1화 '사피엔스'만 해도 635쪽짜리다. 하지만 2회로 나누면 밀도가 너무 떨어질 것 같다"는 고민을 드러내는 한편 "책의 내용을 쉽게 설명드리는 거지, 안 사봐도 될 만큼 모든 내용을 알려드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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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조선일보와 YTN, KBS를 섭렵한 '언론고시 능력자'다. '문제적남자'에서 타일러 라시나 하석진, 이장원 등의 브레인들과 대등하게 맞서는 뇌섹남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현무는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들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그는 "어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이미 책을 읽었다는 걸 전제로 진행한다. 그럼 읽지 않은 시청자들은 다가가기 어렵다. 우리만의 독서토론이 된다"라며 "절대 미리 읽고 오지 않겠다. 다들 관심있어 사놓고도 읽지 않는 책들 있지 않냐"고 거듭 다짐했다. 이어 "저희 방송을 보면, '책을 읽었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아는 얘기'라는 만족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민식 PD도 "전현무 씨는 책을 읽지 말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가영은 '으라차차 책덕후'로 소개됐다. 문가영은 첫 예능 도전에 대해 "책을 좋아하니까 즐거움이 더 크다. 매 녹화 시간이 귀중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설민석도 "제가 살아 온 인생의 반도 안 산 친구인데, 아버지 같은 분들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자기 세대의 시선을 정확히 이야기한다. 어리지만 배울점이 많은 친구"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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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던 '알쓸신잡' 유희열과의 비교에 대해 "큰 차이는 없겠지만, 단언컨대 내가 좀더 낫다"며 선을 그었다. 전현무는 "지금도 가끔 '알쓸신잡'을 본다. 난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한다"면서 "유희열은 너무 듣기만 하더라. 난 아니다. 반론도 하고, 토론에 개입도 한다. '알쓸신잡' 유희열을 넘어서자! 유희열보다는 나아보이자! 이게 이번 프로그램에 임하는 목표"라며 미소지었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tvN이 새롭게 기획한 '인사이트(Insight)' 예능의 첫 방송이다. tvN은 '책 읽어드립니다'와 '시프트(Shift)' 등을 통해 분야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4일 방송되는 첫 회 도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tvN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8시 10분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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