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곽경택 감독 "섹스심볼 메간 폭스, 종군 기자役에 편견·우려 있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9-23 09:40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곽경택 감독이 2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됐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작품이다.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2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곽경택 감독이 매간 폭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잊혀진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해주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 태원엔터테인먼트). 김태훈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친구'(2001)로 약 820만 관객을 동원 청불영화 한계를 뛰어넘어 당시 한국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다시 썼던 곽경택 감독. 이후 무속인과 형사가 함께 유괴된 아이를 찾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극비수사', 신고도 시체도 없는 살인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기른 '암수살인'(갱·제작 참여) 등을 연출한 충무로 대표 스토리텔러이기도 한 곽 감독이 이번에는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감행됐던 772명 학도병의 장사상륙작전을 실화를 다룬 '장사리'로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평균 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에 불과한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처절했던 전투를 스크린에 사실적으로 담아낸 '장사리'. 나라를 위해 미쳐 꽃 펴보지도 못하고 전장에서 피흘려야 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기억되지 못해 잊혀진 17세 소년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관객이라면 누구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곽경택 감독은 메간 폭스 섭외 과정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사실 세 가지의 옵션이 있었다. 메기(매간 폭스)처럼 전장과 본부를 연결해 주는 캐릭터는 분명히 필요했다. 처음에는 외국 배우가 아닌 한국 배우를 쓰는 방법을 생각했다. 한국 기자나 군인을 그런 인물로 쓰자고 했었다. 하지만 이 전쟁은 분명 맥아더 장군이 개입되고 미군이 개입된 전쟁이었으니 미국의 시선이 반드시 필요하겠더라. 그래서 외국 기자를 쓰자고 했고 그럼 유명한 외국 배우를 캐스팅 하느냐 마냐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자인 정태원 대표님과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들의 에이전트에게 컨텍틀 해보고 하자는 배우가 있으면 하고, 아니면 유명하지 않은 외국 배우를 쓰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으로는 유명한 배우를 썼다가 제대로 쓰지 못하느니 그냥 일반 외국인을 쓰는 거 같아서 그냥 다들 거절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메간 폭스가 덜컥 한다더라. 그래서 오히려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미국에서 '섹스 심볼'로 유명한 메간 폭스를 '종군 기자'로 보이게끔 만드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솔직히 말했다. "저도 모르게 편견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걱정도 굉장히 컸다"며 "그런데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굉장히 연구하고 애쓰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곽 감독은 "사실 메간 폭스가 미국 시골 마을 출신이다. 그 시골에서 꿈을 안고 LA로 와서 꿈에 도전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비 와인스타인(미투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유명 영화 제작자)에도 휘둘리지도 않았던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다. 오히려 순수하고 직선적이고 선명한 사람이다"며 "미국에서 한국에 넘어와서 이런 연기를 한다는 것도 굉장히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메간 폭스가 촬영하러 왔을 때도 장염에 걸린 상태였다. 육체적으로 힘든데도 불구하고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준 것에 대해 고맙고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곽경택 감독과 김태훈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메간 폭스, 조지 이즈 등이 출연한다. 9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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