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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요리를 하는 기본기가 전혀 없는 초보 식당 사장에게 분노했다.
백종원은 닭갈빗집, 옛날돈가스집, 튀김덮밥 집 순으로 식당들의 첫 사전검검을 시작했다. 20년 넘게 운영한다는 닭갈빗집 사장님은 "장사가 저녁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닭갈비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동치미 등의 국물 요리를 조언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닭갈비 맛 업그레이드는 솔직히 두려움이 있다. 21년 동안 해왔던 것을 갑자기 바꾸기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종원은 닭갈비를 시식하더니 고개를 갸우뚱했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장님에게 "내가 단순히 국물 만들러 오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 프로그램은 제 시각에서 솔루션해 드리는 것"이라고 밝히며 고민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옛날 돈가스집은 365일 티격태격하는 부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7년 요리 경력에 빛나는 남편이 요리를 맡고, 아내가 홀 서빙을 보는 이 식당은 부부의 신경전 탓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무엇보다 아내의 말을 번번이 무시하는 남편의 태도가 시청자를 눈살지푸리게 했다. 그 와중에 백종원과 정인선은 대표메뉴 옛날 돈가스와 함박 스테이크를 시식했다. 돈가스 수프는 호평을 이끌어 냈지만, 정작 메인 메뉴들은 조금씩 아쉬운 맛이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창업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튀김덮밥집이었다. 영국유학과 패션회사를 거쳐 요식업으로 뛰어든 사장님은 "인터넷으로 요리를 독학했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남자친구를 직원으로 두고 있지만, 세 사람 모두 요식업은 처음인 상황이었다.
더구나 이 사장님은 자신을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주방 보조에 나선 남자친구, 평생 전업주부였지만 딸의 고생을 조금이나 덜기 위해 식당으로 나오게된 어머니에게 시종일관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장으로서 카리스마는 당연하지만 남자친구와 어머니 모두 딸의 도가 지나친 태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런 난관 속 백종원은 대표메뉴 중 하나인 비빔 메밀을 시식, 본격적인 문제점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시식 도중 "양념장에서 발효된 맛이 난다"며 더는 시식하지 않았다. 튀김덮밥집은 주방 점검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받았다. 플라스틱 채반으로 면을 삶는 것은 물론, 김치냉장고 안에 묵혀있던 한 달된 멸치까지 등장해 백종원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백종원은 "기본부터 다시 해야하는 집이다. 처음부터 다 다시 해야한다"고 강조했고 덧붙여 튀김덮밥 사장이 원래 하려던 카레를 언급하며 "메뉴를 전부 싹 바꿔도 전혀 아쉽지 않을 수준이다. 주방구조상 카레가 더 맞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둔촌동 솔루션에 나선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날 방송 평균 시청률 1부 5.2%, 2부 5.6%(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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