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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힘을 빼고 편안해진 배우 박해준. 박해준이 생애 첫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였다.
극중 영수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은 형 철수를 자나 깨나 걱정하는 동생.. 아내 은희(전혜빈)에게 혼나는 게 일상이고 딸 '민정'에게도 위엄이 서지 않는 철없는 가장이지만 형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최고다. 그는 어는 날 샛별'과 함께 사라진 형 철수를 찾기 위해 팔자에도 없던 추격전을 시작한다.
이날 박해준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배우 박해준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을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제가 코미디에 대단히 소질이 있는 배우가 아닌데,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그 전까지는 어떤 스타일이 있는 연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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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강렬한 작품에서 악역을 주로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쳐왔던 박해준은 그간의 이미지 때문에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같은 휴먼 영화 출연 제의는 많지 않았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전에는 이런 휴먼 캐릭터들이 잘 안 들어왔다. 악역을 연기했지만 분명 좋은 영화들도많았지만, 사실 그런 센 악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이제는 좀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같은 작품을 만나게 돼서 기분 좋게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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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캐릭터 보다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속 영수가 실제의 자신과 더 가깝다는 박해준은 "사실 '독전' 박선창 같은 사람들은 감옥에 있어야 하는 사람 아닌가"며 웃었다. 이어 그는 "물론 그런 캐릭터를 하면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연기해 볼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긴 있다. 하지만 물론 현실의 저는 이런 캐릭터('힘을 내요 미스터리'의 영수)가 더 가깝다"며 "영수 같은 캐릭터가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하긴 하지만, 연기적인 면에서는 더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자연스러워야 하고 내 실제 모습이 녹아드니까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서 '악질경찰'의 태수 같이 극단적 캐릭터가 어떤 면에서는 더 쉽게 다가오기도 한다. 굉장히 명확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선명하게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같이 물 흐르듯 연기하는 건 내가 즐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어렵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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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전에 공연을 할 때는 허당이고 헐렁한 영수같은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물론 악역을 연기하면서 고맙고 감사했던 점도 있었다. 제가 '화차' 때부터 악역을 쭉 해왔는데, 사실은 연기력이 뛰어나지 못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센 캐릭터에 힘입어 '해준이는 연기 잘하잖아'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 거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힘내리' 같은 작품이 더 반가웠던 이유다. 굉장히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이야기는 정말 좋은 것이기 때문에 계속 다른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해준은 '독전'에 이어 차승원과 두 번째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이 되고 제가 후에 캐스팅이 됐다. 차승원 선배님이 제가 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 '독전'에서 한 번 만났지 않았나. 그때부터 저를 굉장히 흐뭇하게 생각해주셨던 것 같다. 제가 옆에 있으면 재미있거나 붙임성 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굉장히 좋게 생각해주셨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차승원과 형제 호흡을 맞추면서 화제가 된 높은 외모 싱크로율에 대해 "선배님 외모가 워낙 뛰어나시지 않나. 선배님은 한 번도 외모에 대해서 '아니다'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인정받은 것 같기도"라고 말을 이으며 부끄러워했다. 쑥스러워 하던 그는 "선배님은 전국구고 저는 지역구이지 않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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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취재진이 '한예종 장동건'이라는 별명의 출처를 묻자 "'한예종'에 장동건 선배님은 워낙 유명하시지 않나. 그런 선배님과 제가 학교를 같이 다녔었고. 그냥 여러 가지 추측성으로 나온 것 같고, 사실 저도 출처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쑥쓰러워 했다.
이어 '한예종 장동건'이라는 별명은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지금은 너무 좋다. 전에는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 장동건 선배님은 정말 놀랍게 잘생기신 분 아닌가. 선배님을 보면 진짜 '배우는 이래야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그런데 선배님이 한예종을 나오셨는데 제가 '한예종 장동건'이라는 별명은 사실 말이 안된다"며 웃었다.
'화차'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어 이제는 충무로의 대표 배우가 된 박해준. 그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냥 제가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기만 했었다. 공연하면서 너무 모르는 것도 많았다. 물론 지금도 정말 많이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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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 묻자 "작명소 가서 한자도 받아왔다. 사실 한자가 무슨 한자인지 기억도 안 난다. '바다 해'에 '깊을 준'를 써서 작명소에 물어보니까 작명소에서 이름에 물이 많아서 이 이름으로 지으면 죽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자는 새로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기억도 안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안길강 등이 출연한다. '럭키'(2015)의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9년 추석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클레오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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