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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이 전성기 시절부터 남편과의 사별, 사업실패, 자녀들에 대한 같한 사랑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찬숙은 1985년 은퇴와 함께 결혼한 후에도 1988년 대만 선수 겸 코치로 스카우트되어 농구선수로 최초, 주부 농구선수로 활약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던 박찬숙은 10년 전,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남편을 직장암으로 떠나보냈다. 그는 "대장암에서 더 진도가 나가서 직장암이라고 하더라. 직장암에 걸려서 대수술을 했다. 남편을 어떻게든 살려달라고 했는데 안 됐다. 그렇게 수술하고 병원 생활하고 3년 있다가 돌아가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최악의 생각도 했다. 근데 우리 애들이 생각났다"며 "우리 아이들이 '엄마, 우리는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엄마 힘내'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러니까 힘을 안 낼 수가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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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남매는 이제는 엄마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고. 서효명은 "엄마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세월이 지날수록 강한 척한 거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엄마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날 박찬숙은 서효명-서수원 남매와 함께 후배 김영희를 찾아갔다. 박찬숙과 함께 여자농구계에서 활약했던 그는 1987년 뇌종양으로 쓰러진 후 말단비대증, 일명 '거인병'으로 투병하며 힘든 생활 중이다.
오랜만에 만난 김영희와 만난 박찬숙은 "난 항상 마음속에 영희가 있다. 근데 마음속에만 있지 자주 못 보고 크게 도움 못 줘서 항상 마음에 걸렸다"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김영희는 "국가대표선수로 있을 때도 찬숙 언니가 나를 많이 이해해줬다"며 "(투병하고) 3년 정도 됐을 거다. 그때 크게 아팠다. 산소 호흡기 끼고 있었다. 그때도 찬숙 언니가 '영희야 힘내라'면서 도와줬다. 친언니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박찬숙은 현역 선수 은퇴 후에도 꾸준히 국내외에서 코치, 감독, 해설위원 등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후학양성에 힘쓰다 현재는 '한국 여자프로농구 경기 운영본부장'의 자리에서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부흥을 위해 노력 중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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