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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소수자 주목+넷플릭스 배척NO"…제24회 BIFF, 정상화 넘어선 글로벌 재도약(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9-04 16:58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0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4년간의 정치적 풍파 속에서 몸살을 앓다가 지난해 드디어 갈등을 봉합하고 정상화를 이룩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열리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를 넘어 넓은 포용력과 선진적인 발전이 돋보이는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을 자신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24번째 축제를 개최하게 된 부산영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부산영화제의 심장인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 등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공개된다.초청작은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 120편(장편 97편·단편 23편), 자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장편 29편·단편1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해 열린 영화제(제 세계 79개국, 323편의 영화)와 비교했을 6개의 초청국가가 증가했고 20편의 영화가 줄어들었다. 개막작으로는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연출한 '말도둑들·시간의 길'이, 폐막작으로는 임대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희애가 주연을 맡은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특히 올해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한국영화100주년 특별전을 통해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부터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등 충무로 대표작들을 상영할 예정 저명한 영화인들이 특별게스트로 참여해 과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또한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을 통해 아시아 여성 감독인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메드, 베트남의 트린 민하를 조명할 예정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용관 이사장이 영화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04/
이날 이용관 이사장은 "작년에는 영화제의 정상화를 내세웠는데, 많은 관객 여러분들과 영화인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안착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대대적인 조직개편, 인사개편,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재도약의 시기로 삼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을 하고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올해 아시아필름 마켓을 독립시키는 것으로 작년에 발표를 했었는데, 예산이 늦어져서 올해는 독립하지 않고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하돼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고 내년에 독립 법인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영화제의 선진적 발전과 안정을 자신하며 "올해 여성 영화가 연출한 작품은 27%정도 된다. 내년에 더 노력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35%가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재능과 역량에 맡겨서 사회적 소수자들, 성소수자들, 그 외 사회적 약자들의 이슈들을 다루는 작품을 선진적으로 지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04/
특히 전 집행위원장은 이날 영화제에 소개될 아시아 영화들의 특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던 결작 영화들의 격차가 전 아시아 영화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저 전 아시아의 수작들이 눈에 띈다.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카자흐스탄의 영화가 가장 눈에 띄고 항상 그랬든 인도의 영화도 주목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한국, 중국, 일본의 경우는 여러 이유로 인해 산업 전체가 부진한 상황이고 이에 따라 작가 영화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한국 영화의 경우 가장 주목을 끌만 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한국영화는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고, 부산은 10편의 베스트 영화를 준비했다. 이 10편의 영화가 보여지는 방식이 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에서만 열리는게 아니라 구도심 지역에서도 7편이 상영이 된다. 다시 말해 올해를 기점으로 부산영화제게 해운대에 모든 전력을 집중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부산 전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하는 영화 축제를 지향하고자 하는 뜻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04/
아시안 필름 마켓 차승재 운영위원장은 이번 필름 마켓의 특징에 대해 "상영 플랫폼이 OTT로 인해 다양해지고 배급방식이 다양해지고 컨텐츠 형식도 급변화되고 있다. 이런 OTT 플랫폼으로 인해 영화 시장이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시아 필름 마켓에도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영화 마켓이 아닌 드라마 시리즈까지 다루는 영상 컨텐츠를 다루기로 했다. 아시아 전체 방송의 키플레이어들과 네트워크를 가져오려고 한다. 아시아 전 지역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컨텐츠 어워즈를 가지기로 했다. 우리의 필름 마켓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영상 컨텐츠 마켓으로 바뀌는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 운영위원장은 한일 관계의 변화가 국내 영화 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한국은 5500만명이기 때문에 컨텐츠 시장으로 독립성을 갖기에는 시장이 작다. 아직까지는 중국과 일본 시장의 의존도가 높았다. 그런데 한일간의 정치적 국면이 경색되면서 이번처럼 영화 산업 외적인 결정에 의해서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동남아시아, 아세안 시장이 굉장히 크다는 게 중요하다.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많은 나라들이 가능성이 크다. 아세안이라는 공동체를 주목한 이유도 이 나라들이 우리와 정치적 갈등을 빚을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태국 드라마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태국에 드라마를 수출만 할 것이 아니라 교류를 통해 태국의 작품을 국내에도 소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9.04/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데이빗 미코드 감독)가 가장 중요한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부산영화제 측은 넷플릭스 등 상영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영화제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가 베니스 영화제 만큼 '친(親)넷플릭스'적은 아니겠지만 상영관 업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배척하지 않을 것이다. 작년의 '로마'(알폰소 쿠아론 감독)처럼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 상영할 자세를 가지고 있고 그런 맥락에서 이번에 '더 킹'도 초대됐다"며 "최근 세계 영화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작년을 기점으로 넷플릭스를 기점으로 많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넓어지고 극장 매출 보다 이들의 매출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이 부분에 보수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미래에 현명한 대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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