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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21년 모태솔로, 급하지 않아"..김소현, 로코퀸 된 비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9-02 13:31


사진=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소현(20)은 21년째 모태솔로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좋알람'으로 연애 세포를 깨웠다고 했다.

김소현은 2006년 '드라마 시티-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으로 아역 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정식 데뷔했다. 그의 존재감이 확실해진 작품은 2012년 방송됐던 MBC '해를 품은 달'로, 악역인 윤보경의 아역을 맡았고, 이어 MBC '보고싶다'(2012)에서도 이수연의 아역을 맡으며 여진구와 재회했다. 또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에서 이보영의 아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5년 방송됐던 KBS2 '후아유-학교 2015'에서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성인 배우로도 발돋움했던 그는, tvN '싸우자 귀신아'(2016)와 MBC '군주'(2017), KBS2 '라디오 로맨스'(2018)로 연이어 인사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에서 김소현은 주인공 김조조 역할을 맡았다. 그는 어릴 적 겪은 불행한 사건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좋알람' 어플의 등장으로 첫사랑을 시작하는 풋풋한 여고생. 황선오(송강)와 이혜영(정가람)과 삼각 로맨스를 이끌며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담았다.

김소현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좋아하면 울리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소현은 '좋아하면 울리는' 출연에 대해 "예전에 연재를 할 때 봤었고, 쉬시다가 이 드라마가 들어왔을 때 나머지 분량을 찾아봤다"며 "처음에는 웹툰이 드라마로 되니 어색했던 것 같았다. 제가 봤던 웹툰의 느낌이 제대로 표현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원작의 팬으로서 좋은 장면들 만큼은 신경 써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 웹툰의 풋풋함과 설레는 마음이 표현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은 김소현이지만, 합류 전까지도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넷플릭스는 업로드가 되니까 반응을 못 볼 줄 알았는데 커뮤니티나 주변에서도 보시고 연애세포가 살아난다고, 연애하고싶다고 해주셔서 예쁘게 잘 봐주신 반응이 많았고, 생갭다는 싱크로율이 괜찮았다고 말해주시기도 해서 나쁜 반응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제 주변에서는"이라며 캐스팅 1순위였던 것에 대해서도 "'내가 조조가 맞나?'싶을 정도로 의아했다. 다른 분들이 가상캐스팅으로도 많이 올라올 때라 제가 하는게 맞을지 고민이었고, 워낙 팬들도 많아서 좋기는 좋지만 부담과 갈등이 많았던 것 같다.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좋알람'이 있다면 사용해볼 것 같다는 그는, 웹툰을 감상하면서도 이미 '혜영파(이혜영과 김조조를 응원하는 것)'였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헤영이는 착한 남자의 느낌에 가깝고, 선오는 나쁜 남자에 가깝다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선오 자체가 끌리는 마음이 불타지 않나. 선오는 한 번에 불타는 느낌이고 혜영이는 따뜻하게 스며드는 느낌이다 보니 사랑하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실제라면 혜영이 쪽을 택할 것 같기는 하다"며 "는 나쁜남자 스타일은 별로다. 마음 고생을 하게 될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이 들었고, 조조를 연기할 때에도 선오와 연기할 때 마음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더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에 몰입했을 때도 선오와의 연애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는 김소현은 21년째 모태솔로다. 그는 "아직 모태솔로다. 탈피를 못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알려드리고 싶다. 작품에서 로맨스를 하다 보니까 굳이 현실에서의 로맨스가 불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 충분히 감정적 소모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촬영할 때 상황에 몰입해 역할로 연애를 하는데, 촬영을 할 때 '나 뭐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연기를 하면서 설렘을 느끼니까. 오히려 현실로 돌아오면 그렇게까지 생각이 안 들고, 심적으로 정리를 많이 하고. 이제 막 성인이 되다 보니까 많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 연애의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좋알람'을 하며 실제로 학창시절에 연애를 해봤다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한 그는 "학창시절에는 연애를 할 생각이 없어서 왜 안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šœ 안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실제 연애를 꿈꾸며 "선오처럼 한번에 '와!'하는 불타는 사랑의 감정은 못 느꼈고 더 많이 오래 보고 많이 알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친구도 마찬가지로 만날 때 오래 만나고 깊게 사귀는 스타일이라 첫눈에 반하지 못해서 연애를 더 안하게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혜영이가 좋은 것도 불타고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 천천히 알아가는 사랑이 실제로 더 설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아역에서 성인으로 잘 성장한 케이스. 김소현은 "고등학생 때는 조급함이 있었다. 성인이 돼서 다양한 역할을 맡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안 해도 될 걱정들을 사서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막상 스무 살과 스물 한 살이 되니까 달라지는 것도 많이 없더라. 외적으로 성숙해지고 나이가 먹은 것뿐이고, 완전한 어른이 된 것도 아니라서 있는 그대로 가는 것이 가장 맞지 않나 싶었다. 연기를 1~2년 하고 그만할 것도 아닌데, 갑자기 탈피하듯이 성인이 돼야 하나 싶어서 시간의 흐름에 맞게 가자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도 '네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교복을 입는 장면에서도 개의치않고 내 모습을 보여드리면 성숙한 어른으로 보시는 시간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급하지 않게 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다수 웹툰 원작 작품의 출연으로 '만찢녀' 수식어를 거머쥔 그는 "아직은 제가 더 보여드릴 것이 많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비주얼적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저만의 확고한 느낌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올해는 굉장히 바쁜 해. 느느 "올해는 제가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고, '녹두전'은 굉장히 밝아서 저는 촬영할 때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현은 해보고픈 역할에 대해 "로맨스는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지 않나. 그래서 로맨스를 하는데, 만약 기회가 된다면 수사물이나 장르물, 다크한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기회가 된다면 뭐든 해보고 싶다"며 "나이가 들어서는 김서형 선배님과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리와 안아줘'에서 특별출연으로 기자 역할을 맡으셨는데 그 역할을 충격적으로 봤다.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 'SKY캐슬'의 '쓰앵님'은 아직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은 30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조선로코-녹두전'의 주인공인 동동주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녹두전'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각자의 비밀을 품고 과부촌에 입성한 여장남자 전녹두와 예비 기생 동동주의 기상천외한 로맨스가 설렘과 웃음을 선사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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