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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김소현 "성인 연기자로 성장..불안감 떨쳤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9-02 12:02


사진=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소현(20)이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한 소감을 밝혔다.

김소현은 2006년 '드라마 시티-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으로 아역 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정식 데뷔했다. 그의 존재감이 확실해진 작품은 2012년 방송됐던 MBC '해를 품은 달'로, 악역인 윤보경의 아역을 맡았고, 이어 MBC '보고싶다'(2012)에서도 이수연의 아역을 맡으며 여진구와 재회했다. 또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에서 이보영의 아역을 맡아 열연했다. 2015년 방송됐던 KBS2 '후아유-학교 2015'에서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성인 배우로도 발돋움했던 그는, tvN '싸우자 귀신아'(2016)와 MBC '군주'(2017), KBS2 '라디오 로맨스'(2018)로 연이어 인사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에서 김소현은 주인공 김조조 역할을 맡았다. 그는 어릴 적 겪은 불행한 사건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좋알람' 어플의 등장으로 첫사랑을 시작하는 풋풋한 여고생. 황선오(송강)와 이혜영(정가람)과 삼각 로맨스를 이끌며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담았다.

김소현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좋아하면 울리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소현은 아역에서 성인으로 잘 성장한 케이스. 김소현은 "고등학생 때는 조급함이 있었다. 성인이 돼서 다양한 역할을 맡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안 해도 될 걱정들을 사서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막상 스무 살과 스물 한 살이 되니까 달라지는 것도 많이 없더라. 외적으로 성숙해지고 나이가 먹은 것뿐이고, 완전한 어른이 된 것도 아니라서 있는 그대로 가는 것이 가장 맞지 않나 싶었다. 연기를 1~2년 하고 그만할 것도 아닌데, 갑자기 탈피하듯이 성인이 돼야 하나 싶어서 시간의 흐름에 맞게 가자는 생각을 했다. 선생님들도 '네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교복을 입는 장면에서도 개의치않고 내 모습을 보여드리면 성숙한 어른으로 보시는 시간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급하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김소현은 배우로서의 변화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그는 "지금 바뀌는 것 자체가 지상파 드라마들도 그렇지만, 웹드라마도 현실적 느낌을 가미시킨 드라마들이 인기다. 연애도 실제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많이 만들어진 것보다는 현실적 느낌을 선호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는 과장되게 연기하는 것보다 내추럴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보시는 분들도 편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역 때의 연기와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제 어엿한 '선배 배우'가 된 김소현은 현장에서 송강과 정가람의 현장 스승 역할도 했다고. 그는 "아무래도 현장 경험이 더 있다 보니 두 분이 저한테 물어보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연기할 때는 대화를 많이 했다. 평소에는 까불까불하지만, 두 분 다 진지하고 많은 말씀을 하셔서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어색한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들을 다 얘기하면서 연기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수 웹툰 원작 작품의 출연으로 '만찢녀' 수식어를 거머쥔 그는 "아직은 제가 더 보여드릴 것이 많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비주얼적 문제가 아니라. 그래서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저만의 확고한 느낌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올해는 굉장히 바쁜 해. 느느 "올해는 제가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고, '녹두전'은 굉장히 밝아서 저는 촬영할 때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현은 해보고픈 역할에 대해 "로맨스는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한정적이지 않나. 그래서 로맨스를 하는데, 만약 기회가 된다면 수사물이나 장르물, 다크한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기회가 된다면 뭐든 해보고 싶다"며 "나이가 들어서는 김서형 선배님과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리와 안아줘'에서 특별출연으로 기자 역할을 맡으셨는데 그 역할을 충격적으로 봤다. 그 역할을 해보고 싶다. 'SKY캐슬'의 '쓰앵님'은 아직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은 30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조선로코-녹두전'의 주인공인 동동주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녹두전'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각자의 비밀을 품고 과부촌에 입성한 여장남자 전녹두와 예비 기생 동동주의 기상천외한 로맨스가 설렘과 웃음을 선사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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