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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핑클 외면→그리움"…'캠핑클럽' 다시 만난 핑클, 완전체 공연 예고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9-02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다시 만난 핑클'

1일 밤 방송된 JTBC '캠핑클럽'에서는 7일간의 캠핑을 마무리하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갖는 핑클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지막 정박지에서의 저녁 시간에 핑클 멤버들은 '솔밭 노래방'을 열고 흥 넘치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은 이효리가 챙겨온 블루투스 마이크 잡고 각자의 애창곡을 열창했다. 탄력받은 멤버들은 히트곡 '루비', '영원한 사랑'까지 부르며 안무를 맞추는 등 과거의 핑클을 소환했다.

한껏 흥을 낸 후 다시 한자리에 모여앉은 핑클은 21주년 공연에 대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동안 공연에 대해 말을 아꼈던 성유리는 "잘하고 싶은데 잘할 수 있을지 그게 제일 걱정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진도 "부담감이 있다. 우리는 무대에 안 선지 정말 오래됐으니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에 이효리는 "부담 갖지 마라. 원하는 대로 해라. 15년 뒤에 만나서 다시 할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특히 멤버들과 가장 멀리 떨어져 미국에서 사는 이진은 남편을 홀로 두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공연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미안함에 대한 고민이 깊은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오래 기다린 팬들한테 미안함을 드러내며 공연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효리는 "이번 여행도 그렇고 우리가 하려고 한다고 되는 건 아닌 거 같다. 모든 일이 순리가 있고 흐름이 있는 거 같다. 어쨌든 공연하고 싶은 마음은 다 있으니까 그 흐름이 왔다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도움의 길이 열릴 거 같고 같다. 그런 걸 받아들이면 될 거 같다. 순리대로 흐름대로 사는 게 항상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멤버들 앞에서 애써 담담히 이야기했던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통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공연 얘기가 나왔다. 나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근데 오빠랑 애들(반려견) 혼자 놔둬야 하니까 신경이 쓰인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느낀 게 많다"고 말했고, 이상순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효리를 따뜻하게 다독였다.

마지막 날 아침에도 멤버들의 공연 고민은 계속됐다. 이효리는 공연을 간절히 바라는 옥주현에게 "십몇 년을 안 됐던 게 너무 쉽게 될 것 같으니까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오래 쉽게 안 됐던 게 이 캠핑 한 번으로 될까"라며 "아직 시기가 아닐 수도 있지. 흐름대로"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진과 성유리도 "생각이 많다"며 공연에 대해 고민했다.



이후 이효리는 앞서 실패했던 연날리기에 재도전했다. 그러나 연은 쉽게 날지 않았고, 결국 혼자의 힘으로 벅찼던 이효리는 성유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성유리는 "왜 이렇게 연을 날리고 싶었냐"고 물었고, 이효리는 "모르겠다"며 울컥했다. 그는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어떤 기약할 수 없음에 대한 아쉬움이랄까"라며 "난 핑클에 대한 그런 게 아예 없다고 생각했다. 행동도 그렇게 했으니까. 근데 이상하게 아직 남아 있었던 거 같다. 미련이 남아 있었나 보다. 단념했던 건가"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효리의 눈물에 성유리도 "난 핑클 추억을 일부러 안 보고 그랬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동안 개인 활동을 하는 언니들을 지켜보며 느꼈던 질투와 방황, 콤플렉스 등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성유리는 "그런 마음으로 핑클을 외면했었는데 그 후에는 재결합하는 팀이 엄청 많지 않았냐. 나도 그립고 언니들도 보고 싶었다"며 "나도 연기를 하는데 뭔가 하나의 방점을 찍고 그때 핑클이 딱 모이면 '쟤네는 다 잘 됐는데 저렇게 재결합하니까 되게 멋있다' 이런 얘기 듣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효리는 성유리의 뜻밖의 고백에 놀라워하면서도 "남들이 인정하는 정점보다 네가 네 연기에 완전히 만족하게 되면 네가 아마 마음이 편할 거다. 그거에 의식하면서 살기에는 이제 너무 피곤하다. 내 인생은 내가 즐기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지. 네 마음이 뭔지 너무 알겠고, 고민해 봐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수록 말수가 줄어든 멤버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핑클답게 이별하기로 결정했고, 물총을 들고 다 같이 계곡에서 치열하게 물총 싸움을 했다.

21년 전 모습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은 멤버들은 여행이 끝난 후 각자 시간을 갖고 공연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어 멤버들은 전날 불렀던 015B의 '이젠 안녕'을 함께 불렀고, 끝까지 울지 않을 것 같았던 이진도 결국 마지막에는 눈물을 보여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연습실에 모여 안무 연습을 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돼 완전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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