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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포근했던 시대의母"…故전미선 비보, 침통한 연예계 이어지는 애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6-30 11:26


영화 '나랏말싸미'의 제작보고회가 25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포토타임을 갖는 전미선의 모습. 동대문=허상욱 기자 wook@sportchosun.com/2019.06.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포근했던 이 시대의 어머니, 비보를 접한 순간 침통함이 배가 됐다."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3분경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전미선은 이날 오전 1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무대에 오르기 위해 전주의 한 호텔에 체크인 했고 이날 오전 1시 40분 아버지와 4분간 통화를 했다. 최근 가족이 사망, 어머니가 병상에 있는 등 전미선은 우울한 감정을 많이 느낀 상태였고 소속사 보아스 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전미선의 건강 상태에 대해 "평소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결국 전미선은 우을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0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고(故) 전미선이 밤하늘의 별이 됐다"며 사망을 공식화했다.

전미선은 1970년 12월 7일 생으로 만48세가 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고, 이후 '만남', '전원일기' 등에서도 얼굴을 알려다. 또한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8월의 크리스마스' 등으로도 얼굴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던 그는 90년대 후반 연기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2000년 개봉한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를 통해 재기했다.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왕건', '인어아가씨'를 통해서도 연기 생활을 이어왔고, '황진이'와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하며 중견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또한 전미선은 2009년 1월 초연부터 현재까지 강부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를 이어오고 있었다. 전미선은 29일부터 이틀간 전주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전미선은 지난 14일 신생 소속사인 보아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보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정 먼저 전미선은 내달 24일 개봉하는 '나랏말싸미' 홍보로 관객을 만날 계획었고 여기에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2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 촬영을 준비하던 가운데 비보를 전했다. 무엇보다 전미선은 사망 나흘 전인 25일에는 내달 개봉을 앞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전한바,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스틸컷
'나랏말싸미' 측은 본지에 "전미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추후 영화 관련한 일정은 논의 후 다시 전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지금은 '나랏말싸미' 제작진은 고인에 대한 애도를 전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일정 논의는 이후에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선로코-녹두전' 측 역시 "'녹두전'은 이미 첫 촬영을 시작했다. 전미선은 본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인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 후임 및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연예계 애도 물결도 이어졌다. 영화배우 겸 제작자 한지일은 이날 SNS를 통해 "앞날이 촉망 받는 후배 전미선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그동안 동료, 후배들의 극단적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저미어 들 것 같이 힘들었다. 전미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심경을 전했다.

배우 유서진 역시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내 롤모델이었던…,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고 권해성은 "후배들이 짓šœ게 장난을 쳐도 소녀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셨던 선배님. 좋은 곳에서 꼭 평안하시길 빌겠다"며, 이지훈은 "더는 마음 고생 없이 행복할 그 곳에서 평안하시길 바란다", 윤세아는 '편히 쉬어요, 예쁜 사람'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올렸다.

팬들의 추모도 더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영화 갤러리는 "대중이 기억하는 전미선은 정말 따뜻하고 포근했던 이 시대의 어머니었기에 비보를 접한 순간 침통함이 배가 됐다. 전미선은 매 작품 너무도 열정적으로 임했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혼신의 영혼을 가미하며 입체감을 더해줬던 명배우였다"며 "전미선이 배우로서 걸어온 수많은 발자취는 훗날 많은 대중에게 회자될 것이고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지금 계신 그곳에서는 좀 더 평안하길 간절히 바라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미선은 데뷔 1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던 영화 '연애'에서 만난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과 2006년 12월 결혼했고 슬하에 아들을 뒀다. 전미선의 빈소는 30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됐고 조문은 오늘(3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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