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으라차차 만수로' 팀이 손흥민과의 만남에 실패했다.
절망적인 첼시 로버스의 상황을 두고 박문성은 "돈도 없다, 팀은 해체 위기,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라며 김수로에게 원망을 늘어놓았다. 그러다 '강등 위기'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알게 되자 박문성은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13부 리그에서 시작해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한 찰리 오스틴 선수를 빗대 "왜 우리라고 안 되겠느냐. 전혀 안될 것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시영과 카이, 박문성, 럭키 등은 선수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구단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체육교사, 금융 컨설턴트, 기관사, 행정직 직원, 축구 코치 등 각자의 직업으로 생계를 꾸리면서도 꿈을 위해 뛰는 선수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들은 임대 구장에 일주일에 단 한 번 모여 연습했다. 김수로는 "일주일 한 번은 부족하다"며 훈련량에 아쉬움을 표했다.
|
이어 카이는 "팀을 이끄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감독은 "홈구장 시설이 중요하다. 주 1회 구장 임대인데 연습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것과, 팀 승격하는 것 중에 뭐가 중요하냐"는 물음에 감독은 "저희는 더 높은 리그를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스카우트에서 제안이 온다면 막지 않을 거다"며 팀과 선수를 둘 다 소중히 여기는 면모를 보였다.
밤 8시 30분부터 첼시 로버스의 연습이 시작됐다. 각자의 생업전선을 뛴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수비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2:1 패스 훈련을 했다. 이들을 지켜본 김수로와 이사진들은 선수들의 연습복이 제각각인 것을 알게됐다. 경기 유니폼만 1벌 갖춘 것. 이에 연습을 위한 트레이닝 조끼가 필요하다고 이사진들은 입을 모았다.
그런가하면 김수로는 과거 연예인 조기축구회 '수시로'의 구단주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혁, 현빈, 원빈과 같이 활동했다" 함께 활동했던 배우들의 화려한 이름을 읊었다. 럭키가 "(수시로 멤버중) 누가 제일 잘했어요?"고 묻자 김수로는 "원빈이 제일 잘한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라고 답했다. 이어 "장혁도 잘해. 장혁은 지치질 않아"라고 덧붙였다. 카이는 "다 가졌네요"라고 감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로는 영국 토트넘의 손흥민을 만나러 훈련장에 갔다. 이들은 훈련장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일명 '뻗치기'를 했다. 뻗치기는 취재 대상을 무작정 기다리는 전통적인 취재 기법을 뜻하는 언론계의 은어다. 그러나 대니 로즈, 델레 알리 등 다른 선수들의 차는 지나갔지만 손흥민의 차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게 2시간이 흘렀다. 이때 관계자가 다가와 "손흥민 선수가 다른 출구로 나갔다"고 알렸다. 이 같은 비극적인 소식에도 김수로는 "이 노력을 나중에 손흥민 선수가 알아서 우리를 응원해 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수로와 이사진들은 손흥민 선수를 위해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sjr@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