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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사(史) 최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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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최우식)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면접 이후 연교(조여정)와 막내아들 다송의 자화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이때 기우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다송의 자화상을 그린 작가는 2000년대 초반 '북치기 박치기'라는 비트박스로 TV 광고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래퍼 후니훈(정재훈)이다.
아동 그림 느낌의 작품을 그리는 작가를 찾던 봉준호 감독과 이하준 미술 감독은 지비(Zibezi)라는 이름으로 미술계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정재훈을 선택했다. 수차례의 회의와 미팅을 통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정재훈은 '기생충'만을 위한 그림을 새롭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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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네 영어 과외 선생님으로 취업에 성공한 기우는 동생 기정(박소담)을 다송의 미술 과외 선생님으로 소개하고자 함께 박사장네로 향한다.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 기정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손가락으로 리듬을 타며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독도는 우리 땅' 리듬에 맞춰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이라며 기우와 입을 맞춘 내용을 가사로 만들어 읊어댄다.
높은 중독성을 가진 기정의 노래는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1982년 발표된 '독도는 우리 땅' 음을 따라 제시카 캐릭터를 핵심 요약한 노래 가사는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공동 작가이자 스크립터를 맡았던 한진원 씨가 함께 개사했다. 도곡동의 박SO담' '아동 심리 관심 가져 미술치료 공부해 내 꿈은 방정환' 등 재치 넘치는 가사는 흥미를 자아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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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머리 속에 '짜파구리가 먹고 싶다'고 떠올릴 정도로 인상적인 비주얼을 뽐낸 충숙의 짜파구리. 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오직 짜파구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으로 요리에 임하는 충숙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긴장과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
극장 상영 버전에서는 삭제되었으나 촬영 당시 충숙이 짜파구리 레시피를 찾아보는 장면이 있어, 제작진은 블로그(왕선생의 MSG CooKing)를 개설해 실제 짜파구리 레시피를 올려놓았다. 비록 충숙의 짜파구리처럼 한우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기생충'을 관람하고 난 관객들의 짜파구리에 대한 갈망을 해결해줄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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