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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50년째 변치 않은 사랑을 전하며 많은 부부에 귀감이 됐다.
최불암으로부터 김천소년교도소에 초대된 라이머와 안현모 부부. 특히 안현모는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만남을 추진했고 그렇게 네 사람은 의미깊은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올해는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결혼 50주년을 맞는 해로 신혼부부인 라이머·안현모 부부에게 여러모로 귀감이 됐다.
여전히 아내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을 전한 최불암. 그는 김민자를 향해 "해 떨어지면 보고 싶은 사람이다"고 애정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민자는 최불암과 첫 만남에 대해 "나는 방송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최불암은 연극으로 시작했다. 최불암의 연극을 우연히 봤는데 무대에 빛나는 남자가 있었다. 상당히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극 후 나와서 보니 이름이 최불암이라고 하더라. 이상해서 그 뒤로 잊어버렸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을 잊었던 김민자와 달리 최불암은 "방송에서 김민자를 처음 봤는데 연극을 포기하고 방송으로 넘어간 게 바로 이 사람 때문이었다. 방송국 매점에서 기다리면서 김민자의 얼굴을 몰래 보곤 했다. 또 김민자가 계산하기 전 내가 먼저 계산을 하기도 했고 주변에 김민자를 좋아한다며 찜해놓기도 했다. 그렇게 김민자와 연애를 시작했고 4년간 만났다. 집념과 노력이 미인을 얻게 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불암과 김민자 부부는 결혼 당시 주변의 반대 또한 고백했다. 특히 최불암은 외아들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상황이었고 안정적인 수입도 없었던 것. 당시를 떠올리며 스스로 "남편감으로 0점"이라고 밝혔다.
김민자는 "주변에 반대가 심했다. 친한 친구들은 나를 안 본다고 했고 부모님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두 반대하는데 이 결혼은 위험한건가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이 사람을 놓으면 나쁜 길로 빠질 것 같았다. 술·담배를 너무 좋아했는데 걱정됐다. 책임감이 느껴졌고 이 결정에는 모성애도 있었던 것 같다. 결국엔 내가 결혼 결심을 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50년째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국보급 잉꼬부부인 최불암과 김민자. 물론 안 맞는 부분도 있다고. 김민자는 "영원히 남편과 안 맞는다"며 "최불암이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셔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근본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서로 배려해야지 부부가 일심동체가 된다. 계속 맞춰가야 한다. 요즘 이혼들을 많이 많이 한다. 이혼은 지는 거다"고 조언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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