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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곽신애(51)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모든 장르를 총망라한 '기생충' 때문에 장르 선정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얻은 올해 최고의 작품 '기생충'은 영화인들에겐 꿈의 무대와도 같은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이는 한국영화 100년사를 뒤흔든 사건으로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그리고 역사의 중심에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탄탄한 연출도 연출이지만 '기생충'의 처음과 끝을 모두 도맡아 진두지휘한 제작자 곽신애 대표의 피땀눈물도 담겨있다.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정지우 감독의 아내로 이미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곽신애 대표. '충무로 스타패밀리' 유명한 곽신애 대표는 1990년대 영화 전문 월간지 'KINO(키노)'의 기자로 활동, 이후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대표, 영화제작사 청년필름 기획마케팅 실장, 영화제작사 엘 제이필름·신씨네 기획마케팅 이사를 거쳐 2010년부터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2013년 바른손필름을 이끄는 대표로 선임, 지금의 바른손이앤에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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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곽신애 대표는 '기생충'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순간으로 장르 선정을 꼽았다. 그는 "해외에서도 가장 재미있어하는 부분이 장르다. '기생충'의 장르는 가족희비극이다. 아마 '기생충'이 처음 만든 장르일 것이다. 처음 이 장르를 정하기까지 정말 많은 회의와 고민을 거듭했다. '기생충'을 보면 드라마, 휴먼, 스릴러, 공포, 범죄 등 현존하는 장르가 전부 담겨있지 않나? 보통 장르를 설명하면서 영화를 소개하는데 '기생충'은 이 많은 장르를 전부 나열하기 힘들었다. 해외 세일즈 때도 장르 소개가 필요한데 한 장르로 정의하기 너무 힘들더라. '기생충'이라는 제목만으로 괴수, 재난 영화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일단 가족이 중심이 되는 영화라 가족을 넣었으면 했는데 단지 가족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후반부의 장르가 너무 달라지더라. 그래서 뒤에 붙일 장르를 찾던 중 희비극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됐다. 여러 단어를 마구잡이로 수첩에 썼는데 가족과 희비극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생각났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 '기생충'의 홍보를 맡은 홍보팀도 가족희비극을 떠올렸다. '해피 엔드'(99, 정지우 감독) 당시 기획 홍보를 담당했었는데 그때 내가 처음으로 치정극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었다. 그때도 치정극이 장르가 될 줄 몰랐는데 지금은 많이 쓰이지 않나? 가족희비극도 '기생충'을 시작으로 장르로 구축된 것 같아 뿌듯하다. 물론 해외에서는 장르를 두고 봉준호라고 말하는 평론가도 상당하다. 이미 장르가 된 봉준호 감독이지만 봉준호라는 장르 다음으로 가족희비극이 '기생충'을 가장 잘 설명한 장르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가세했고 '옥자'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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