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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새로움無"... 2%대 전전하는 드라마 '로맨스가 왜 그럴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6-12 10:4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장르물 열풍을 이뤘던 겨울을 지나 로맨스 드라마가 연이어 상륙했지만, 시청자들이 만족하는 '확신의 픽(Pick)'은 보이지 않는다.

케이블과 종편 강세도 옛말이고, 지상파 드라마들도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특색이 없는 로맨스들과 어중간한 판타지가 지속적으로 전파를 타다 보니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드라마들만 편성표에 남았다. 매력적이지 않은 드라마들은 떠나는 시청자들을 그저 두고 볼 수밖에 없다.

tvN '아스달 연대기'와 MBC '검법남녀2' 등 소수 작품을 제외하면 지금 드라마판은 '로맨스 전쟁'이다. 월화수목 방송되는 드라마들 중 90%는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주일 내내 사랑이야기를 지켜보지만, 시청자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다. 아무리 10%를 넘기 힘든 시대가 됐다지만, 7%대를 쉽게 넘지 못하는 드라마들이 줄을 이었고, 여기에 2%대 시청률로 '굴욕'을 맛보고 있는 드라마들이 존재감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 채 잊혀지고 있다. "TV를 틀어도 볼 것이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피부로 와 닿는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tvN '어비스'와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KBS2 '퍼퓸', 그리고 KBS2 '단, 하나의 사랑', SBS '절대그이'에 이르기까지 판타지를 가미한 드라마들은 시선몰이를 하며 출발했지만, 생존작은 두 개로 좁혀진다. '퍼퓸'과 '단, 하나의 사랑'을 제외하면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응을 얻지 못한 채 잊혀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어비스'는 흥행불패라는 박보영을 내세웠지만, 개연성 없는 전개, 기준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채 흔들리는 설정 등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절대그이'는 여진구를 주인공으로 한 로봇소재의 드라마지만, '유치하다'는 반응만 남은 채 2%대 시청률을 전전 중이다. 안면실인증에 걸린 대표와 비서의 사랑을 담은 '초면에 사랑합니다'도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상승없이 '무난한 3%'대를 유지중이다.

KBS의 월화수목을 책임지고 있는 '퍼퓸'과 '단, 하나의 사랑'은 그나마 눈길이 간다. 향수를 뿌리면 몸이 변한다는 판타지를 담은 '퍼퓸'은 신성록과 고원희를 앞장세웠다. 상대적으로 캐스팅이 약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캐스팅이 전부가 아님'을 증명하며 꾸준히 월화극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신혜선과 김명수가 주인공으로 나선 '단, 하나의 사랑'도 마찬가지. 천사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며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월화수목 방송되는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에 해당한다.


반면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린 MBC '봄밤'이나 JTBC '바람이 분다'도 확실하게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봄밤'은 한지민과 정해인, 그리고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만들었던 김은 작가와 안판석 PD가 함께 만드는 현실로맨스 드라마. 두 배우의 케미와 고민하는 지점 등이 시청자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평을 받지만, 너무 현실적이기에 특색은 없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MBC 9시대 드라마의 시작점을 알린 드라마로서 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난한 스타트를 끊어준 공신이다.

'바람이 분다'는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삼은 로맨스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감우성의 알츠하이머 연기와 그를 지켜보는 김하늘의 연기가 앙상블을 이루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큰 상승폭을 그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포털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동시에 로맨스를 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작품이다. 첫 주 성적표는 3.2%로 저조하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에는 높은 수치다. 임수정과 이다희, 전혜진 등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반응까지 오고 있으니, 시청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각 방송사가 200억원대를 넘어 540억원에 이르기까지 '비싼' 드라마를 올해 편성한 탓에 제작비 부담이 덜한 로맨스 드라마들을 다수 편성하는 전략을 택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률까지 '가성비'를 따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특색없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로맨스 드라마 사이에서 시청자들의 채널은 고정되지 못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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