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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김하늘로 꽉 찬 감우성의 현재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5년의 시간 동안 도훈은 혼자였지만 마음은 수진, 아람을 향해있었다. 정신을 놓치는 증세는 점점 잦아졌고, 회복 시간도 길어졌다. 일상생활도 어려워진 도훈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해야 한 달이었다. 그럼에도 수진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딸을 위해 초콜릿을 만들고 있었다. 잃어가는 기억 속에 도훈에게 남은 것은 수진과 아람뿐이었다. 수진의 곁에는 다정하고 헌신적인 경훈(김영재 분)이 있었지만, 수진은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다. 아람이만이 수진 삶의 전부였다. 도훈의 사정을 모르는 수진이었지만 눈앞의 경훈보다 갑자기 나타난 도훈이 신경 쓰였다. 분명 자신을 봤음에도 알아보지 못하는 도훈에게서 의아함을 느끼는 수진이었다.
한편 도훈은 항서와 낚시를 다녀오던 길에 초콜릿 공방을 들렀다. 마침 수진과 아람도 경훈과 함께 캠핑 가는 길에 카페에 들른 참이었다. 도훈과 수진은 아슬아슬하게 마주치지 못했지만 운명적 끌림은 분명 이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다. 진열대에서 물끄러미 초콜릿을 바라보는 아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눈을 맞춘 도훈이 "아람아 안녕"이라고 말을 건넸다. 따뜻하고 아련한 미소로 5년 동안 참아왔던 인사를 건네는 도훈의 뜨거운 부정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드디어 아람과 마주한 도훈. 수진과의 인연이 어떻게 다시 이어질지 궁금증을 증폭한다. '바람이 분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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