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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기생충' 박명훈 "스포일러 방지로 칸 레드카펫 못섰지만 오히려 짜릿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13:54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명훈이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6.11/

※해당 인터뷰에는 영화 '기생충'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기생충'의 비밀병기 배우 박명훈이 영화를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엔티 제작). 박사장네 입주 가사 도우미 문광의 남편 근세 역의 박명훈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극과 뮤지컬은 물론 영화 '산다'(2014, 박정범 감독), '스틸 플라워'(2015, 박석영 감독), '재꽃'(박석영 감독) 등 작지만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독립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온 박명훈. 그가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국내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에서 한번 보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신스틸러이자 숨겨진 비밀 병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가 연기하는 근세는 빚쟁이들에게 쫓겨 박사장의 가족들도 모르는 박사장네 대저택 지하실에서 4년간 숨어살고 있는 비운의 인물. 박사장네 입주 가정도우미로 일하는 아내 문광이 몰래 건네주는 음식을 먹고 살던 그는 아내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되자 지하실에 방치되고, 몇일 만에 겨우 지하실로 찾아온 문광과 가까스로 재회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거짓말로 아내를 몰아낸 기택 가족 전원과 마주치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영화의 스토리와 분위기는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날 박명훈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꽁꽁 숨어 있다가 드디어 언론매체 인터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이 순간을 기다렸다. 지하에 갇혀 있다가 나온 느낌이다. 무대인사는 종영인사로 저번 주에 처음 했다. 그때도 설šœ쨉 지금도 어둠 속에 있다가 딱 나온 기분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무대인사에서 감독님이 저를 마지막에 딱 소개해주시는데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환호도 크고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몸을 숨겨야 하는 촬영이 힘들거나 섭섭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히려 더 짜릿했다. 저희 세트장이 전주종합촬영장에 있는데, 지하 촬영장에 혼자 누워 있어보기도 했다. 혼자 지하에 있을 때도 은밀한 기분이라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어 칸 영화제에 참석하고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레드카펫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며 "칸에 갔을 때도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거기에 있는 여러분들은 저의 존재를 모르지만 저 혼자 즐거웠다. 영화를 본 후 얼마나 짜릿할까 싶었다. 스포트라이트는 제가 받지 못했지만 레드카펫을 밟은 거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칸, 다음에도 또 가면 된지 않나"며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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