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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기생충' 이정은 "내 얼굴은 귀염상, 공포감 줄 수 있을까 걱정했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11:50



※해당 인터뷰에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정은이 '기생충' 속 문광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엔티 제작). 박사장네 입주 가사 도우미 문광 역의 이정은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고 시청률 18.1%에 빛나는 김은숙 작가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최고의 신스틸러 함안댁 역으로 시청자의 극찬을 받은데 이어 JTBC '눈이 부시게'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혜자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비밀을 담담히 껴안는 인물을 연기하며 백상예술대상 TV 여자조연상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우 이정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 후 연극,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며 마침내 대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이 영화 '기생충'에서 또 다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그가 연기하는 문광은 글로벌 IT 기업의 젊은 CEO인 박사장의 집의 입주 가정 도우미. 박사장이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유명 건축가 남궁현자 가족의 입주 도우미이기도 했던 그는 어마어마한 대저택의 모든 가정 살림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해고 통보를 받게 된 문광은 오랜 시간 대저택 지하실에 몰래 숨겨놓은 '엄청난 비밀'을 수습하기 위해 박사장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대저택에 방문한다. 문광의 방문을 기점으로 영화의 스토리와 분위기는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관객에게 충격을 안긴다.

이날 이정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 "누가 저한테 '재미있는 거 해보시겠어요?' 라는 말을 하면 참 끌린다. 우리 의미 있는 작업하자는 거자라는 이야기보다는 재미있는 걸 해보자라고 하면 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에 "'기생충'은 재미있는 작품이었냐"고 묻자 "저는 '옥자'(목소리 연기) 때까지는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었다. 연기를 보여드리면 봉준호 감독님은 오케이를 안하는데 좋다고는 하신다. 그래서 계속해서 연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굉장히 신나게 했다. 옳고 그른 판단을 하지 않고 하게 됐다"며 웃었다.

극중 선보이는 북한 아나운서 성대모사에 대한 이야기도 비하인드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이 관련 자료를 꽤 넘겨주었다는 이정은 "감독님이 저보고 이춘희 여사를 너무 닮았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냐고 숙제를 넘겨주셨다. 그래서 영상을 보면서 꽤 오래 연습을 했다"꼬 말했다. 이어 그 장면이 가진 숨겨진 메시지가 있냐고 묻자 "저는 장면이 주어지면 그냥 떨어진 숙제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다만 벙커에 있는 사람이 주인이 없으면 뭐를 하면 좋았을까 생각을 해봤다. 세상 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가 왜 이렇게 두더지 같이 살까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북한식 조크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영화의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극중 문광. 이에 대해 이정은은 "제가 보시다시피 얼굴이 귀염상이지 않나. 사람들이 제 얼굴을 보면서 공포를 느끼실까 걱정이 됐다. 그런데 공포감을 느끼셔서 놀랐다. 저는 지금도 제가 너무 귀엽다고 생각한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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