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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정종연 PD "강호동과 멤버들, '대탈출' 시즌3도 함께 하고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6-10 10:3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탈출'은 제가 강호동이란 장르와 만난 프로그램이에요."

정종연 PD가 강호동을 비롯한 '대탈출'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종연 PD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대탈출 시즌2(이하 '대탈출2')'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3월 첫 방송된 '대탈출2'는 6월 2일 '살인감옥' 편과 9일 스페셜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정종연 PD는 종영 후의 일정을 묻는 질문에 "평소 한가할 땐 TV나 만화책, 게임 등 주로 집안에서 하는 취미를 즐긴다. 이번엔 아내와 함께 해외 여행을 간다. 완전히 내려놓고 푹 쉬고 오겠다"며 웃었다.

'대탈출'은 '더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게임' 시리즈 등 서바이벌 장르를 주로 연출해온 정종연 PD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전작들의 출연자 라인업은 장동민, 노홍철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사전정보가 거의 없는 일반인이다. 반면 '대탈출'은 김동현 김종민 신동 유병재 피오까지, 유명 연예인들이 적극 기용됐다. 특히 강호동은 정종연 PD의 예능에서 보기드문 '빅네임'이다.


"'대탈출 시즌1' 기획 단계에 강호동 씨의 출연은 이미 확정이었어요. 이명한 본부장이 직접 제안하셨죠. 저로선 '헤비'한 출연자에게 끌려다닐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고, 절 좋아해주던 마니아층이 실망할까봐 걱정도 됐죠."

정종연 PD는 강호동의 출연을 계기로 자신에게 부족했던 '대중성'을 본격적으로 추구하겠다고 결심했다. '대탈출'은 장르상으론 공포, 탈출 예능이지만, 속내는 출연자 사이의 케미를 중시하는 '멤버십+리얼 버라이어티'로 꾸몄다. 강호동 외 멤버들도 그와 잘 어울릴 만한 연예인들로 선정했다. 과거와 달리 탈락 등 서바이벌 요소도 전면 배제했다.

"듣기만 해도 대충 방탈출과 비슷한 예능이라고 짐작이 되잖아요. 방송 자체가 좀 불친절하니까, 출연자만큼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을 골랐죠. 서바이벌은 제가 늘 하던 거잖아요? 탈락이 있으면 출연자들도 부담스럽고, 시청자들도 불편해요. '대탈출'은 기획 자체의 방향이 달라요. 보고 웃을 수 있는 방송이길 바랐어요. 서바이벌만 해온 정종연PD가 강호동이란 장르를 만난 거죠."


실제로 만나본 강호동은 어땠을까. 정종연 PD는 "S급 연예인인 강호동이 첫 녹화에서 생전 처음 해보는 장르에 당황하는 모습은 나름 통쾌했다. 그런데 그 다음이 예상과 달랐다"고 회상했다.

"이러면 안된다. 내 역할을 알려달라. 나한테 맞춰달라'고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무 말 않고 다음 녹화 전까지 김종민씨랑 방탈출 카페에 갔다오고, '탈출'에 대해 공부를 엄청나게 해왔더라구요."

'대탈출1' 당시 강호동은 '탈출 꿈나무'로 불렸다. 하지만 '대탈출2'의 강호동은 '두뇌파' 신동, 유병재 못지 않은 촉과 머리 회전을 선보이며 당당히 에이스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대탈출 시즌2'는 방영초 '대탈출 시즌1(대탈출1)'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에 직면했다. 하지만 4번째 에피소드였던 '희망연구소'부터 평가가 반전됐다. 열혈 시청자들은 '시즌1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시즌2가 시작된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정종연 PD 역시 이 같은 평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했다.

"예측불가보다는 2~3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 상황에서 1가지 더 주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늘 봐왔던 클리셰대로 하되, 한 걸음만 더 가는 거죠. 그런데 녹화하기 전 탁상공론으론 재밌을 것 같은데, 실제로 해보면 감도 안 잡힐 때가 있어요. '부암동' 편이나 '교도소' 편이 그랬죠. 특히 '교도소'는 재밌겠다! 해서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막막하더라고요."

정종연 PD는 '대탈출2' 최고의 장면으로 '희망연구소' 편에서 강호동이 강제로 문을 부수고 나온 뒤 좀비가 되는 순간을 꼽으며 "'더지니어스3' 결승전 오프닝이나 '소사이어티게임 시즌1' 결승전만큼 흥분되는 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제 생각에도 방송이 정말 잘 나왔는데, 시청자 반응까지 좋으면 최고죠. 그럴 때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돼요. 시청자들과 조금씩 밀당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기분입니다."

'대탈출2'는 방송 막판인 2일 시청률 3%(닐슨코리아 기준)를 넘기며 정종연 PD 커리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정종연 PD는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진 않지만, 녹화 자체로 보람이 느껴지는 방송"이라면서 "회사에서도 '대탈출' 시리즈의 성과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종연 PD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대탈출 시즌3'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멤버의 하차나 새 멤버의 추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인원은 지금의 6명이 적당해요. 미션에 따라 2팀, 3팀으로 나눌 수 있으니까. 두 시즌 동안 함께 하면서 멤버들의 호흡도 점점 잘 맞고 있어요. 제가 원했던 케미가 이제야 나오는 느낌인데, 문제 푸는 사람이 너무 많아도 산만해져요. 이 프로그램은 가능하다면 오래 하고 싶네요. 제작진도, 멤버들도 바뀌지 않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탈출'은 초대형 밀실에 갇힌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 밀실을 탈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대탈출2'는 2일 마지막 에피소드인 '살인감옥'과 9일 스페셜 편을 끝으로 종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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