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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름다운 세상' 이재인 "나쁜 짓하면 벌 받는 세상 됐으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6-07 10:3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재인(15)이 '아름다운 세상'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이재인은 겨우 중3, 열 다섯의 나이에도 '연기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됐다. 드라마 데뷔작은 2012년 tvN '노란복수초', 그리고 영호 데뷔작은 이듬해 개봉한 '미나 문방구'(2013)다. 이후 OCN '신의 퀴즈'(2012), KBS2 '학교2015-후아유'(2015), 넷플릭스 '센스8'(2015), SBS '육룡이 나르샤'(2016), 영화 '우는 남자'(2014), '어른도감'(2018), '아이캔스피크'(2018) 등에 출연하며 경려을 쌓았다.

특히 올해 개봉한 '사바하'(2019, 장재현 감독)에서는 그것과 금화 역을 동시에 연기하며 '연기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학교폭력을 주제로 담아낸 드라마 JTBC '아름다운 세상'(김지우 극본, 박찬홍 연출)에서는 한동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재인이 연기한 한동희는 박선호(남다름)의 같은 반 친구로,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인한 불행을 온몸으로 껴안고 있으면서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희망을 보여준 선물 같은 아이다. 중2 때부터 오빠와 단둘이 월세방에 살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 따돌림을 받으며 '스따'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결국엔 희망을 찾으며 꿈을 갖게되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재인은 최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아름다운 세상' 종영 후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재인은 "오디션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에 참여하게 됐는데 좋은 작품이었고, 좋은 주제를 다루다 보니 꼭 하고 싶었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즐거운 촬영장이었다. 이야기는 무거웠지만, 또래 배우들이 많았던 현장이라 재미있었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는 현장은 처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마니또 게임도 했다. 배우들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름다운 세상'은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교폭력을 넘어 이기적인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사기도 했다. 이재인은 이 같은 극 속에서의 연기에 대해 "제가 슬픈 역을 하거나 어두운 역할을 한다고 해서 휘둘리는 역은 아니다. 감정이 깊어지거나 헤어나오지 못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동희가 항상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모습들은 안타까웠다"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아픔 자체가 큰 아픔이었다. 그런 것들을 보여줄 때 거부감이 들 정도로 너무 크게 보여줄 수도 없었고,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캐릭터라 제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두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인은 자신이 연기한 한동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한동희를 '자식'처럼 느낌다고 했다. "동희라는 아이가 저에게는 애정도 가고 애잔한 마음이 드는 캐릭터였다. 슬픈 역을 많이 해봤는데, 동희는 그중에서도 더 애잔한 캐릭터다. 마지막에 희망을 찾는 모습도 너무 좋았다. 동희라는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이 보이니 뿌듯하고 행복하더라. 저에게는 자식 같은 캐릭터다. '예쁜 내 새끼'의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고 뿌듯한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

이재인은 현재 강원도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실제 중학생이기에 '아름다운 세상' 속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 이재인은 드라마 속 내용에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그런 주제(학교폭력)를 다룬 것이 너무 좋았다.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이 보다 보니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들이 이다고 생각했다"며 "뉴스를 볼 때마다 공감했던 부분들이기도 했다. 청소년기에 일어난 폭력이 생갭다 정도가 심하지 않나. 제가 그 나이대고, 또 그 나이대의 감정이 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섬세하기도 하다. 아무리 자신은 장난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상대가 기분이 나쁘면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이재인이기에 결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밝힐 수 있었다. 이재인은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나는 것이 맞는 것이었다. 현실도 드라마도 같다. 오준석(서동현)의 아버지(오만석)가 처벌을 받는 모습에서 나쁜 사람이 처벌을 받는다는 것이 느?c서 좋았고, 준석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벌을 피해가는 것을 보면서 현실이 반영됐다고 생각했다. 어린 학생에게 반성의 기회를 준 것은 정말 좋았다. 대사 중에 '너 잘못한 거 많다. 그러니 죽지말고 사과하고 고쳐가라'고 하는 것이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저도 공감했기에 엔딩에 정말 만족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어린시절부터 연기를 해왔기에 '연기와 학업의 병행'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이재인은 "학교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기 때문에 병행에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실제로 이재인은 "학교 친구들이 '연예인'이라는 시선을 안 보내줘서 고맙다"고 했다. 입학 당시에는 그를 의식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작품도 챙겨 봐주는 둘도 없는 친구들이 됐다는 설명. 이재인은 "이제는 친구들이 제가 별로 신기하지 않은지, 촬영을 간다고 하면 '돈 벌어와'라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이재인도 정든 친구들을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서울로의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 이재인은 "아마 서울로 이사를 와야 할 거 같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은 정말 아쉽지만, 아무래도 원주와 서울을 왕복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아깝더라. 예술고 진학도 생각했지만, 그런 환경에 제가 놓여본 적이 없다 보니 걱정도 된다. 아무래도 일반고로 진학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고 말했다.

이재인은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다수 작품을 통해 이미 완성형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에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이재인은 "연기쪽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 아직은 제가 걸음마도 아닌, 이제 막 태어난 기분이다. 시작하는 단계고 배울 것이 많다 보니 다른 것 보다도 연기에 집중할 때인 것 같다. 배우를 계속 하다 보니 이 일에 익숙해졌다. 작품을 끝내고, 안 할 때는 학교에 다니며 불안하기도 하다. 작품이 없으면 걱정이 된다"며 때 이른 걱정을 하기도 했다.


'연기 천재'로 불리는 이재인은 특정 롤모델을 정해두기 보다는 많은 선배들을 통해 장점을 흡수하는 타입이라고. 그는 "'어른도감'의 엄태구 배우님, '사바하'의 박정민 배우님, 이정재 배우님처럼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로부터 롤모델을 만든다. 조금씩 주워담아가며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 한 분으로 정해두진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해보고 싶은 장르는 이제는 조금 더 '밝은' 것이다. 이재인은 "제 성격이 사실은 어둡지 않다. 정말 밝은데 어두운 역할을 주러 하게 됐더라. 아직 저는 작품을 배우고 있고, 여러가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은 어떤 연기의 전문가가 되지 못했으니 이 연기도 해보고 저 연기도 해보며 잘하는 것을 찾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배우로서는 아직은 너무 시작하는 단계고 그래서 이제 성장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또 제가 계속 모니터링을 하다 보면 안나온 부분도 있고 고치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계속 쌓다 보면 더 조흔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사실 완벽한 사람이자 배우가 되려면 아마 죽을 때까지도 안 될 거라 생각해서 오래오래 롱런하고 싶다."

이재인은 '아름다운 세상'을 마친 후 다시 학업과 코앞에 놓인 기말고사에 열중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기천재'로 불리는 배우 이재인의 미래가 더 기대를 모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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