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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받아들일 수밖에"…이청아, 정준영 루머→전참시' 논란 향한 속앓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4-16 12:4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저 제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타임 리와인드 휴먼 영화 '다시, 봄'(정용주 감독, 26컴퍼니 제작)에서 자정이 되면 어제로 되돌아가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하게 된 여자 은조를 연기한 배우 이청아(35). 그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다시, 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웹툰작가 라라시스터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시, 봄'은 특정 시간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타임 루프,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가는 타임 슬립과는 달리 하루씩 어제로 돌아가게 된다는 타임 리와인드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설정으로 봄 스크린을 찾았다. 특히 이러한 신선한 시도의 '다시, 봄'은 감성 연기에 탁월한 이청아와 시크하고 차가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홍종현이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청아는 과거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게 된 캐릭터가 겪는 다양한 감정을 풍성하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영화 '해빙'(17, 이수연 감독) 이후 2년 만에 신작 '다시, 봄'을 선보이게 된 이청아. 그는 "오랜만에 긴 호흡을 끌고 가는 작품이었는데 이번 영화 현장은 특히나 매일 좋았던 기억이 있다.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마치 내 자식처럼 보게 된 작품인 것 같다. 촬영할 때는 무더운 여름이었고 너무 더워 힘들었는데 그런 힘든 모습은 안 담기고 영화가 예쁘게 나와 다행이다"고 웃었다. 특히 이청아는 "'다시, 봄'은 내게 무거운 동화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질문을 던져주는 것 같아 너무 좋았고 생갭다 따뜻해서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실제로 이청아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하루씩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그는 "이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과거로 하루씩 돌아간다는 설정에 대해 고민을 했던 작품이다. 만약 '내가 어제의 나로 하루씩 돌아간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는데 만약 내가 은조이고 어제로 돌아간다면 지금은 볼 수 없는 사람을 보고 싶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청아가 떠올린 '지금은 볼 수 없는 사람'은 다름 아닌 5년 전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였던 것. 이와 관련해 이청아는 "예전에 어머니가 아픈 걸 몰랐을 때 가족여행을 미뤘던 것들이 후회된다. 나중에는 어머니의 상황 때문에 갈 수 없게 됐을 때 그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가 됐다. 엄마가 일본 온천 여행을 가고 싶어 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해외여행은 무리라고 해서 제주도로 여행을 갔던 기억이 있다. 그게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만약 내가 원하는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해보면 이 영화를 하고 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선택은 그때의 최선이었던 것 같다. 현재를 살아본 뒤 어제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면 후회했던 과거를 돌리려고 하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고 곱씹었다.

이어 "물론 나는 과거에 완전 연연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과거에서 벗어나는 주기가 조금 빨라졌다. 기왕이면 실수나 잘못에 있어서 좀 더 나은 부분을 얻으려고 한다. 지금도 말처럼 쉽지는 않아 실수하면 충분히 괴로워하고 속상해하기도 하는데 과거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다. 점점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시, 봄'을 통해 모성애 연기를 도전한 것 또한 솔직하게 답한 이청아. 그는 "모성애 연기를 두고 정말 조마조마했다. 영화 속 은조는 싱글맘에 워킹맘이다. 내 주변에 실제로 엄마가 된 친구들이 많이 없다. 조카들도 대부분 이제 갓난아이라 은조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기 힘들더라. 그래서 촬영할 때 딸 예은(박소이)이가 있는 장면을 먼저 찍고 싶다고 정용주 감독에게 말하기도 했다"며 "간접적으로 체험을 해봐야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촬영을 하는 중에 예은이가 있다가 없으니까 가슴이 꽉 조이더라. 시간이 갇혀버린 느낌이었다. 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을 연기한 것에 대해 "10년 정도 세월을 거슬러 가야 했다. 현실에서는 워킹맘이라 외모에 신경을 못 쓰고 육아와 일에 집중한 모습을 외모로 보여주려고 했다. 또 젊어지는 과거를 연기할 때는 일부러 촬영 전날 라면을 먹고 짠 음식을 먹어 얼굴을 붓게 만들려고 했다. 현실에서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전날 물도 안 먹고 바짝 마른 상태로 촬영했는데 과거로 돌아가는 신에서는 얼굴을 통통하게 만들어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청아는 최근 영화, 드라마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특별히 심경의 변화는 없다. 예능을 시작하게 된 첫 계기는 MBC 에브리원 '시골경찰'이었다. 원래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시골경찰'을 통해 다른 분야도 경험을 해보게 됐다. '시골경찰'을 도전했을 때 경찰이라는 롤이 있고 현장 자체가 너무 좋아 재미있게 촬영했다. 이후 아버지와 tvN 예능 '아모르파티'를 출연했는데 그때는 아버지가 여행을 다니셨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친구분들을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 올리브 '모두의 주방'은 내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해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청아는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 프로그램인데 대중에겐 피로도가 없어야 한다는 걱정도 생겼다.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예능을 출연하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만든 영화인만큼 한 분이라도 우리 영화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청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 하지만 의도와 달리 이청아는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출연한 예능 때문에 잡음을 생겨 맘고생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청아와 매니저의 일상이 공개됐는데, 방송에서 보인 매니저의 세심한 배려심이 난데없이 이청아의 갑질 논란으로 번진 것. 이와 관련해 이청아는 "그냥 내가 받아들여야 할 논란인 것 같다. 단편적인 부분이 극대화된 부분이 있었고 너무 짧게 표현됐다. 그래서 문제로 느껴지는 분도 있었을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나는 어떤 상황이든 내가 배울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예능으로 서로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다. 누구 하나 안 좋아지려고 한 것은 아닌데 예상과 달리 다른 이야기와 생각이 나온 것 같다. 분명 내게도 교훈은 있었다. 논란 이후 SNS에 올린 글은 이 문제를 두고 한 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를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럴 때 정말 죄송하다. 아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없을 때 많이 답답한데 그래서 올린 글인 것 같다"며 "받아들여야 하는 일인 것 같다. 이게 나의 최종 생각이다"며 "매니저에게도 특별히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나는 나대로, 매니저는 매니저대로, 제작진은 제작진대로 느끼는 게 있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 표현하고 싶은 게 있으면 표현하면 되지만 특별히 이야기할 일이 없으면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서로 '오늘도 잘하자'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였다"고 덤덤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이청아는 지난 3월 과거 정준영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몰카 동영상 파문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이청아와 소속사 킹스엔터테인먼트는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문무를 통해 루머를 최초 작성한 작성자와 게시, 유포자, 배포자들에 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의뢰한 상황. 이정아는 "앞서 입장을 전했듯이 의뢰는 한 상태며 아직 경찰로부터 결과를 받은 게 없다. 이미 루머 유포자에 대한 접수는 들어갔고 수사 초반 유포자 및 게시자들 다수를 추린 상태다. 지금은 경찰의 최종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내 루머 글을 봤을 때보다 더 불쾌하고 자극적인 루머를 이번 수사를 통해 보게 됐다. 최초 루머 글을 봤는데 내 눈으로 보고 난 뒤 충격에 빠져 쓰러지는 줄 알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선처 없이 강경 대응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청아는 이기우와 6년째 열애를 이어간 연예계 공식 커플로도 관심을 받는 중. 이청아와 이기우는 지난 2011년 방송됐던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연예인 스키팀 A11에서 함께 스키를 타며 친분을 쌓았다. 2013년 4월에는 열애를 공식 인정하며 연예계 대표 공개연애 커플이 됐다. 수차례 결별설이 있었지만, 이기우와 이청아는 조용히 관계를 유지하며 대중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청아는 "결혼은 본인이 확실하게 원할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모르겠거나 상황이 그래서라는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면 아직 결혼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실제로 나는 아직까지 일이 좋다. 지금 결혼을 생각하기엔 조금 아쉬울 것 같고 일을 좀 더 할 수 있고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은 결혼 생각이 당장은 없다"고 웃었다.

이기우와 6년간 열애를 이어간 만큼 주변에서 결혼을 언급하는 이들도 많다는 이청아는 "그분(이기우)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주변의 기대를 따르고 싶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다시, 봄'은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타임 리와인드 영화다. 이청아, 홍종현, 박경혜, 박지민 등이 가세했고 '네버엔딩 스토리'의 정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킹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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