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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6억원 횡령→집단강간 의혹 '정준영 단톡방' 실질적 관리자..승리, 구속 수사 불가피(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4-14 15:4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잠잠해 질 때면 또 터진다.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의 '구속 시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승리가 버닝썬의 대주주인 전원산업과 6억여원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것과 동시에 일명 '정준영 단톡방'으로 불리는 단체 채팅방의 실질적 관리자가 승리였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하하고 강간 모의 등이 이뤄진 의혹에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버닝썬의 대주주인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를 압수수색했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을 운영해온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이자 실수유주로, 버닝썬이 입주한 르메르디앙호텔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또 유리홀딩스는 승리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과 공동설립한 투자 회사로 버닝썬 등과 연관이 깊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의 임대료로 매달 1666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주변 시세에 비해서는 저렴한 금액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버닝썬의 임대료가 6배 오른 것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버닝썬이 전원산업에 임대료 명목으로 월 1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의 수익을 임대료 명목으로 전원산업에 빼돌렸을 가능성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파악한 전원산업과 승리의 횡령 규모는 6억여원 규모다. 경찰은 "전원산업 최 모 대표, 승리, 유인석 씨를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횡령 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 계좌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조사하던 중 버닝썬 자금 중 3000여만원이 승리의 매니저인 지모 씨에게 매달 지급된 사실도 포착했다. 지씨는 버닝썬이 아닌,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직원임에도 버닝썬으로부터 월급을 받았다는 것. 매니저의 급여가 승리 개인이나 소속사가 아닌, 버닝썬에서 지급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승리에게 횡령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현재까지 '버닝썬 경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승리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는 13일 "지씨는 YG 재직 시절(현재는 퇴사한) 승리의 매니저였으며, 이에 따른 그의 급여는 당연히 당사가 지급했다"며 "당사는 승리의 개인사업과 일체 무관한 만큼, 과거 지씨의 유리홀딩스 감사직 겸업과 지씨가 승리와 연관된 사업체로부터 별도의 급여를 받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횡령과 함께 일명 '정준영 단톡방'이라 불리던 단체 채팅방의 실질적 관리자가 승리였다는 주장이 이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승리는 정기적으로 단톡방의 멤버들에게 "다 나가라"고 지시한 뒤 새로운 채팅방을 만드는 방식으로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정준영은 단톡방에서 나가지 않아 이번 사건에서 덜미가 잡혔다.

단톡방 내에서 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의 수위도 논란이 됐다. 2016년 채팅방 멤버들은 여성들을 언급하며 저속하게 성행위를 묘사했으며 '위안부급이다' 등의 막말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저 충격을 안겼다. 또 피해자들이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집단 강간 의혹도 있다.


현재 정준영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영상이 유포된 피해자는 10명이 넘으며, 그중 피해자들은 '정준영 단톡방' 속 몇몇을 특수강간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가수 로이킴은 현재 재학 중인 미국 명문 조지타운대학교에서의 퇴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교내 신문인 'THE HOYA'에서도 로이킴이 성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기사가 메인에 올랐고, 학교 측 또한 "사안에 대해 엄중히 보고 있으며, 각각 사건들을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킴은 5월 졸업 예정이었다.

승리는 이중 불법 촬영물 1건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승리에 대해서는 성매매 알선, 횡령 등 다른 혐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혐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준영 단톡방'으로 불리던 단톡방의 실질적 관리자가 승리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단톡방 스캔들'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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