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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나이와 시간을 초월한 노(老)벤져스의 활약이 오래도록 곱씹을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납치된 준하(남주혁 분)를 구하러 나선 노벤져스는 특별한 능력을 선보이는 히어로들이었다. 현란한 무술 실력으로 '어깨'들을 압도한 우현(우현 분), 한 몸 같은 움직임으로 시청자들까지 완벽하게 속인 코드명 '트윈스' 쌍둥이 할아버지(심남 분), 마법의 주머니를 가진 도라에몽 할머니(원미원 분), 어둠 속에서 비로소 모든 것을 보는 지팡이 할아버지(정진각 분), "산책 갈까?" 한 마디로 개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뽀삐 할아버지(정대홍 분)의 반전 능력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했다. 할리우드에 퀵 실버가 있다면 '노벤져스'에는 모두를 느리게 만드는 슬로우 실버 단순 할머니(장미자 분)도 있었다.
예측하지 못한 능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노벤져스의 신묘한 능력들은 나이 듦을 바라보는 선입견을 유쾌하게 비틀었기에 의미가 있었다. 혜자 역시 처음에는 그랬다. 보이는 대로 바지 안으로 집어넣는 할머니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고, 느리게 움직이며 참견하는 단순 할머니의 친절도 못마땅해 했다. 답답하게만 보였던 노인들이, "인생의 유통기한 얼마 안 남"은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냐고 스스로를 위축시키던 그들이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능력들은 역설적으로 나이를 초월하는 진정한 청춘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 숨 쉬는 것마저 일이 되는 시간을 살아가는 노인들. 하지만 노벤져스가 보여준 것은 그들도 여전히 찬란한 시간을 살아간다는 의미를 새겼다. "몸은 그렇지만 마음은 아니잖아요. 늙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마음이 몸에 있지 않다는걸"이라는 혜자의 말처럼 노벤져스에게 불편한 몸은 더 이상 짐이 아니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능력을 선사한 그들이 히어로였다. 영원한 청춘을 선사하며 웃음과 감동, 여운까지 자아내며 뜨거운 울림을 남겼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 혜자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낸다. 뒤엉킨 시간 속 혜자의 기억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기발하다! 노벤져스의 활약에 신나게 웃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울고 있었다", "배우들 젊은 시절 사진에 감동했다. 가슴 찡해지고 지나간 추억들도 떠오르면서 울컥했다", "역설적으로 풀어낸 노벤져스의 대활약 역대급 명장면", "분명한 레전드 드라마. 배우들의 내공과 감동 연출에 아직도 먹먹하다. 나도 늙겠지만, 청춘은 영원하겠죠. '마음은 몸에 있지 않다'는 말 정말 감동이다"라고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18(월), 19(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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