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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공복자들' 테이가 새로운 메뉴 개발을 하던 중 습관적으로 소스를 먹으며 허무한 실패를 맛보게 돼 마지막까지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반면 SF9찬희와 다원은 각종 달콤한 유혹이 난무했던 공복 시간을 견뎌내 '24시간 자율 공복' 성공으로 기쁨을 누렸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연출 김선영, 김지우)에서는 공복에 아쉽게 실패를 한 테이와 '동반 공복'에 성공해 집밥 만찬을 즐긴 SF9 찬희, 다원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찬형은 밥을 먹는 내내 공복하는 테이를 놀렸고, 이에 테이는 "말만 하든지 먹든지 입을 하나만 써라"며 울컥했다. 그의 먹는 모습을 보다 못한 테이는 눈을 돌려 게임에 집중했는데 조찬형이 계속 자신의 옆에서 밥을 먹어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새모이 조찬형으로부터 농락 당한 테이는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뮤지컬 공연 연습을 위해 연습장으로 향했다. 때마침 점심시간 연습실로 테이의 팬클럽이 보낸 서포트 도시락이 도착했다. 다른 이들은 맛있게 도시락을 먹는 가운데, 정작 주인공인 테이는 공복 도전으로 먹지 못하며 배고픔의 고통에 몸부림쳤다.
테이는 팬들이 보내준 도시락 2개를 고이 챙긴 뒤 점심 먹는 사람들이 가득했던 연습실을 떠나 대기실로 향했지만, 그곳은 더한 곳이었다. 이미 도시락에 컵라면까지 챙겨 먹는 이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던 테이는 "다 같이 다이어트하기로 했는데 저 날은 봉인 해제 더라"며 씁쓸해했다.
늦게까지 이어진 공연 연습을 마치고 테이는 집 근처 마트에서 양손 가득 장을 본다. 알고 보니 그는 공복 중 새로운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테이는 "곡 쓰는 거랑 똑같아요"라며 생각날 때마다 신메뉴 개발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결국 공복 도전 중인 테이를 대신해 새 모이 만큼 적게(?)먹는 새 모이 동거인 조찬형이 맛보기에 도전했다.
결국 조찬형의 어정쩡한 맛 표현에 테이가 자연스럽게 소스 맛을 봤다. 그의 공복 성공이 한 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공복은 실패로 돌아갔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테이와 조찬형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결국 테이는 공복 실패 공약 이행에 나섰다. 로커 분장을 하고 홍대에 등장한 테이는 발라드를 부르며 특별한 버스킹을 진행했다. 테이는 처음에는 자신을 알아보는 팬을 보고 쑥스러워 했는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함께 어울리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SF9 멤버들이 시킨 치킨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홀린 듯이 바라보다 신들린 가위질을 선보였던 찬희는 치킨의 유혹을 애써 외면하며 공복을 이어나갔다. 그는 먹지 못하고 바라만 보다가 부모님으로부터 같은 멤버 응원 전화를 받고 허한 마음을 달랬다.
찬희의 어머니는 다음날 꿈에 그리던 '쇼! 음악중심'의 MC 신고식을 치르게 될 아들을 향해 응원의 말을 전했다. 찬희의 아버지는 "청심환 하나 먹으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찬희는 청심환도 먹지 못하는 상태였고, 이에 인성은 "찬희가 공복 중이어서 지금 못 먹는다"고 알렸다. 이에 찬희 부모님은 단식원에 갔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독소가 다 빠진다"고 장점을 꼽으면서도,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청심환을 몰래 먹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파란만장했던 공복 첫날을 보낸 찬희는 다른 멤버들은 자고 있는 시각, 일찍 일어나서 '쇼! 음악중심' 스튜디오로 향했다. 그는 처음임에도 능숙하게 음악 프로그램 MC의 진행 실력을 자랑했고, 힘들어하던 발음들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찬희보다 늦게 일어난 SF9 멤버들은 체력 보충을 위해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많은 돼지고기 앞다릿살을 구워 먹었다. 능숙한 솜씨로 요리를 선보이는 로운 주위로 멤버들이 하나둘 씩 모여든 가운데, 공복 중인 다원은 탈취제를 들고 나와 허공에 뿌리며 고기 냄새를 없애고자 했다. 급기야 다원은 다 익은 고기를 박스 뒤로 숨기는 소심한 심술을 부리며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다원과 찬희에게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찬희의 경우 본 방송에 앞서 함께 MC 신고식을 치른 스트레이 키즈 현진의 매니저가 피자를 돌린 것이다. 같은 시각 '빙수 달인' 다원의 경우 안무 연습 후 과일빙수를 시켜서 맛있게 먹는 멤버들을 보며 침만 꼴딱꼴딱 삼켜야 했다. 멤버들의 짓궂은 권유에 순간 흔들린 모습을 보였던 다원이지만 이내 찬희를 위해 정신을 붙잡고 공복을 이어나가는 우정을 자랑했다.
힘든 유혹을 이겨낸 끝에 찬희와 다원은 자율 공복에 성공했다. 이들의 공복 후 한 끼는 찬희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아귀찜과 집 밥이었다. 로운은 맛있게 먹는 찬희에게 "찬희 어머니가 우리 스케줄 갔을 때 숙소에 놓고 가셨다"며 알린 뒤, 어머니가 남기신 편지를 건넸다. 찬희는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음식과 편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이 막 나오기보다는 먹먹하다"고 감동했다. 이후 이들은 꿀맛 같은 집 밥을 먹으며 최고의 식사를 즐겼다.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예능 프로그램. '현대판 건강 이슈'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공복자들'은 예능의 재미와 공익성의 완벽한 밸런스를 맞춰냈다는 호평 속 5개월간의 공복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한편, '공복자들'은 15회를 마지막으로 지난 15일 첫 시즌을 종영, 다음 시즌에 대해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6명의 고정 출연자들이 공복으로 아끼게 된 쌀 '공복미'를 각자 100kg 총 600kg을 초록우산 재단 결식아동의 '소중한 한끼'로 보내 훈훈함을 더하며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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