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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일단 부인→범행 시인"…승리부터 용준형, 주제파악 못한 F4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14 17:5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자신들을 향한 의혹을 악성 루머로 포장하고 법적대응으로 맞서겠다 했던 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조사가 깊이 파고들수록 하나같이 말을 바꾸며 자신들의 죄를 시인했다. 주제파악 못한 얕은 꼼수가 결국 승리, 정준영, 최종훈, 용준형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들의 거짓말은 실패로 끝났고 역사에 길이 남을 F(Failure, 실패자)4가 됐다.

이들 중 가장 먼저 태도를 바꾼 것은 승리였다.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인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마약 유통, 성접대, 탈세, 경찰 유착 사건 등에 휘말린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로 자진 출두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억울한 자신의 상황을 어필했다. 무엇보다 억울함을 담은 초강수인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억울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된 후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것. 피의자 신분이 돼 다시 찾은 경찰서에서 승리는 당당했던 모습이 사라졌다. 다만 "국민여러분과 나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 받은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여전히 '진실'을 언급한 승리는 이제서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어떤 분위기인지 주제파악을 한 듯 보였다.

승리의 둘 도 없는 절친 정준영도 대중을 기만한건 마찬가지었다. 정준영은 2016년 전 여자친구와 몰카 사건으로 한바탕 잡음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바, 당시 몰카 촬영에 대해 "상호 논의가 된 촬영"이었다며 유포를 위한 것이 아닌 장난이었음을 어필, 대중의 용서를 받았다. 하지만 3년 뒤 다시금 몰카 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준영은 그동안의 범행을 모두 시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무엇보다 몰카 사건을 사과하는 자리에서 정준영은 지인들에게 "죄송한 척 하고 올게"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배신감은 더욱 큰 상황. 그 나물에 그 밥인 상황이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정준영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가장 빨리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고 인정했다는 점이다. 이제서야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께 무릎꿇어 사죄드린다"고 반성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사실상 진짜 주제 파악을 못한 이들은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을 함께한 최종훈과 용준형이다.

정준영의 실명 공개와 함께 거론된 '가수 용OO'. 그는 다름아님 용준형이었다. SBS '8뉴스' 보도 외에도 디스패치 등 몇몇 매체는 정준영의 몰카 동영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인물로 용준형을 지목했지만 이를 전면 부인했다. 특히 SBS 보도에 대해 "짜집기된 내용"이라고 억울함을 드러낸 것은 물론 정준영의 몰카 동영상의 존재 여부 자체를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더불어 "사실이 아닌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토록 떳떳했던 용준형이었지만, 이틀만에 "2015년 당시 정준영의 안부를 묻다가 그런 일(불법 동영상을 보내다 걸렸다)이 있었다며 얘기했고, 거기에 내가 답변했다. 그때 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영상을 받은 적이 있다.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너무나 부도덕하고 어리석었다. 내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명예훼손을 운운하던 용준형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제 경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정준영의 절친이자 범행을 묵인한 방관자 용준형만 남았다.

최종훈도 용준형과 비슷한 태도를 취해 분노를 샀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정준영과 승리의 카톡방 멤버 중 하나로 꾸준히 거론됐던 최종훈 역시 초반 입장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였다. 그러나 최종훈 또한 거짓이었다. 지난 13일 민갑룡 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거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한 뒤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과 청탁했다는 내용을 포착, 이를 공개했다. 특히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당시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마라. XX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준 것"이라는 카톡 내용까지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결국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나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며 범행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다만 최종훈의 경우 아쉬운 대목은 여러 증거와 정황 속에서도 아직도 분위기 파악, 주제 파악을 못한채 "기억 안난다"라고 억울함을 성토하고 있다는 것. 경찰 조사 이후에도 그의 억울함이 유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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