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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동미 "유준상 선배와 부부 호흡..전우애 생겼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14 15:56


사진=스타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왜그래 풍상씨'를 마친 배우 신동미(43)를 만났다.

신동미는 1998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다음 해에는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2001년에는 MBC 문화방송 30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하며 브라운관에도 합류했다. 2001년 MBC '상도'를 시작으로, MBC '황금마차'(2002), MBC '고백'(2002), MBC '내 사랑 팥쥐'(2002), MBC '위풍당당 그녀'(2003), MBC '1%의 어떤 것'(2003), MBC '영재의 전성시대'(2005), MBC '뉴하트'(2007), MBC '골든타임'(2012), SBS '황금의 제국'(2013), JTBC '유나의 거리'(2014), tvN '구여친클럽'(2015),MBC '그녀는 예뻤다'(2015), tvN 'The K2'(2016), tvN '부암동 복수자들'(2017)에서 활약했다. 주연작이던 영화 '로맨스 조'와 '꿈보다 해몽'은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고, 전주 국제영화제 한국 단편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학도 했다.

또 14일 종영하는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문영남 극본, 진형욱 연출)에서는 이풍상(유준상)의 아내인 간분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풍상의 옆을 지키는 '짠내'의 주인공으로 등장,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그는 작품을 통해 "얻은 게 많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2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동미가 생각하는 문영남 작가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하는 대사에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대사를!'하는 지점들이 많아서 역시 문영남 선생님 것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밋빛 인생'을 너무 재밌게 봐서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상황에서 주는 힘도 있지만 대사에서 주는 힘이 어마어마한 거 같다. 대사하면서 울컥하는 힘이 있었는데 대사에서 힘을 받지 않으면 쉽지 않았다. 대사에서 받는 힘이 너무 진정성이 있고 가슴에 꽂히는 대사들이 많았다.


사진=스타우스 제공
신동미는 이어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제일 기억에 남은 장면은 저희 결혼기념일을 미리 당겨서 하는 일이 기억에 남았다. 실제 대본으로 읽을 때 이렇게까지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근데 두 번째 혼자 연습하려고 대본을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 '다음에 이만한 다이아 반지 해줘'라는 대사가 별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지'했다. 근데 꽃을 처음 받는 순간 분실이에게는 인생에 처음 받는 꽃이었을 거다. 남편에게 받을. 꽃을 받는 순간 막 눈물이 났다. 기도를 하는 장면에서 '4년마다 오는 결혼기념일을 빠지지 않고 오래오래 하면 좋겠다'는 대사였는데 갑자기 울컥?라. 그래서 그걸 하다가 선배님도 터지셨다. 둘이 너무 터져서 완전 다들 눈물바다가 됐다. 감독님이 그걸 안 끊고 계속 가시는 거다. 그래서 꾸역꾸역 그 신을 다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신을 찍고나서 유준상 선배님은 이건 방송사고고 못한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은 너무 좋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시 봤는데 오빠도 너무 좋았던 거다. 그래서 그 장면을 가지고 부족한 바스트를 찍었는데 제가 그만큼 못했다. 그 전의 감정만큼 못해서 감정이 더 안 나왔다. 그 투샷은 개인적으로 갖고 싶다. 그 장면을 찍으며 너무 좋았다. 하나가 될 수 있는 느낌을 가졌다.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것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분실에 대해 뭔가 더 확 느낀 거 같다. 느낄만 하니까 끝나서 아쉽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스타우스 제공
이어 신동미는 "처음엔 눈물이 많은 타입이 아니라 연기할 때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눈물을 흘리게)됐다"고 말하며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신동미는 "너무 부끄러운 얘기다. 드라마에서 모니터를 하면 제가 울었던 장면을 방송을 보면서 운다. 방송이 슬퍼서가 아니라 그때의 감정이 생각나서 우는 거다. 그 감정이 생각이 나서 우는 거다. 저희 어머님 아버님은 저희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시다. 드라마를 보시고 두 시간을 잠을 못 자신다. 토론을 하시느라. 근데 제가 점점 처음에는 제가 막 제 삶의 무게를 못 견뎌 우는 울음이 많았다면 뒤에는 그거와 다른 울음이 생겼다. 그걸 또 같이 우시더라. 그래서 저희 남편은 처음에 저를 보면서 웃다가 나중엔 같이 울었다. 저희 남편은 저에게 최고의 시청자가 되어 '너무 좋았어'라는 피드백도 준다. 실제로 집도 눈물바다다. 그래서 저희는 각자 따로 보고 있다. 서로가 창피해서 그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미는 유준상과 공감대를 쌓은 방법에 대해 "제 스스로 분실이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작가님께 도움을 받았고, 준상 오빠랑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게 저희 부부가 진짜 부부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듣게끔 해준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거 같다. 제가 놓친 부분을 진형욱 감독님이 많이 잡아주셨다. 그분들 없었으면 큰일날뻔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분실이가 만들어졌다. 준상 선배랑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추운데 무슨 저런 얘기를 하나' 생각했다는데 그런 것들이 다 쌓여서 관계를 만들어주는 거 같다. 그 신은 어땠는지, 그 신은 어떤 게 좋았다는 얘기들인데 촬영 끝나고 나면 늘 그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게 참 많은 도움이 됐다. 장난으로 오빠랑 제가 네 작품을 했고 이 작품이 다섯 작품이었다. 앞의 두 작품은 부딪히는 신이 있는데 두 작품은 부딪히는 신이 없었다. 그중에 '꿈보다 해몽'이란 작품에서도 끝나고 30분을 얘기를 했다. 그게 재밌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빠가 '그 작품을 했던 것이 이 작품을 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신동미는 특히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유준상'이 들어있었다고. 그는 "처음엔 못하겠다 했는데 주인공이 준상 오빠라고 해서 '그래?'하면서 바로 하고 싶어졌다. 오빠가 주는 신뢰감이 있고, 저에게도 그런 사람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준상과 여섯 번째 작품을 함께 하고 싶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좀 쉬고 나중에 좋은 작품으로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미와 유준상은 일종의 '전우애'를 나눈 느낌이라고. 그는 "작품 안에서도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또 함께 할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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