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처음 취지보다는 논란이 눈에 더 띄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백종원은 "다들 '거기 장사 잘 되는데 왜 가냐'고 하더라. 상권이 워낙에 좋으니까"라며 "잘 되는 곳이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사가 안되는 가게들이 많다. 그런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섭외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쉽게 수긍되지 않는 면도 있다.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라면 더 어려운 상권을 찾아야함에도 단순히 잘되는 상권 안에 몇몇집이 장사가 안된다고 살려야한다고 말하는 꼴이다.
컵밥집에서는 "컵밥은 노량진"을 강조하며 3900원의 가격이 싼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직화제육덮밥을 맛보고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 후 냉장고 속 불닭 소스, 불고기 양념 등 시판 소스를 보고 "편하게 장사하신다"고 비꼬았다. 컵밥집 사장 부부가 덮밥 스타일의 컵밥을 주장하자 "컵밥이 싫은데 왜 컵밥을 하냐. 덮밥 스타일이 좋다면 덮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내가 걱정되는 건 두분의 눈높이에서만 보는 것이다. 나에 맞추지 말고 손님한테 맞춰서 생각을 하라"라고 주장했다.
사실 방송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을 때까지만해도 백종원의 솔루션은 '전지전능'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면서 '다양성 없이 본인의 생각만 말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900원짜리 컵밥이 비싸다고 말한 것부터 20년 전통의 집 메뉴를 지적한 것까지 네티즌들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악마의 편집'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분위기가 많다. 회기동 골목편에서 방송출연을 거절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동의없이 어머니 인터뷰를 몰래 따고 방송에 내보냈다. 섭외를 거절했더니 주위 가게들을 섭외해서 우리집만 뭐같이 만들어놨다'며 'S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뚝섬 편 장어집 사장과 경양식집 사장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편집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아직 청파동편의 피자집이 건물주 아들이라는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고 제작진은 공정하게 섭외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는 상황이다.
화제성은 확실하다. 방송이 된 후 출연한 가게들이 큰 관심을 얻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초심보다는 이제 논란들로 눈길을 끄는 상황이 됐다. 제작진이 모든 논란에 해명해야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을 끄는 방송이라면 궁금증은 털고 가야하는 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아닐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