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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닳도록 나왔던 사제물이지만, 이명우 PD는 '다름'을 선언했다. SBS의 금토드라마 첫 주자 '열혈사제'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이명우 PD는 박재범 작가와의 첫 호흡에 대해 "박재범 작가는 코믹물에 특화된 분 같다. 기존의 드라마들이 사회와 정치적인 이슈나 관심사를 무게있게 다뤘던 반면에 '김과장'을 쓰셨던 박재범 작가는 코믹하고 라이트하게 풍자하는 것에 특화된 작가님이다. 기본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주제는 동일하고 풀어가는 방법이 다른 상태에서 새롭게 합을 맞추는 작가와 감독이 만나서 본격적으로 지난 7월에 만나서 작업을 했는데 알아가는 과정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 과정과 작품의 수정고를 뽑아내는 과정에 대해서 작가는 '연출이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걸 잘하는구나'를, 연출은 '작가가 이렇게 글을 풀어가는구나'를 알아갔다.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는지에 따라 컬러가 달라지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작품의 톤을 같이 맞추는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본은 현재 9부 10부를 진행 중인데, 처음 작품을 함께한 것 치고는 (빠르다). 그동안 잊었던 코미디에 대한 감각도 살아나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첫 금토드라마를 선보이는데 대해서는 "이번엔 드라마가 아닌 비 드라마, 예능채널과 경쟁해야 되게 됐는데 금토시간이라는 시간대의 특성을 고려했다. 저희가 만드는 '열혈사제'는 가족오락물로 적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회사에서도 판단했기 때문에 금토드라마 1번 타자로 나가지 않나 싶다. 오락물 보는 것보다 재밌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제작진과 배우들은 '낄낄'거리며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제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들을 향한 믿음도 이어졌다. 비록 박재범 작가와의 첫 작업이기에 캐스팅의 이견이 있었지만, 완벽한 캐스팅이라 자신한다는 설명이다. "작가님과 이견이 있었다. 타이틀롤인 사제 역할을 캐스팅 할 때는 이견은 없었다. 사실 연출자나 작가 제작진이 캐스팅할 때 배우의 스타성도 고려가 되고 역할에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한 적합도,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무엇을 가장 중점적으로 볼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그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코믹물이다 보니 주인공이 전달해야 하는 묵직한 주제를 바탕으로 너무 무겁지 않고 코믹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게 됐다.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김남길이 아니었나 싶다. 캐스팅이 됐을 때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하늬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이 볼 때 밉상이 아니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저희 드라마가 자칫 잘못하면 미워보일 수 있는 역할이다. 어찌 보면 악역이고 주인공의 길을 사사건건 방해한다. 그럴 때 밉지 않고 러블리할 수 있는 배역이 누굴지 고민했다. 최근에 보여줬던 이미지들이 이하늬 씨는 밝고 건강하고 약간의 푼수기도 있고 밉지 않은 섹시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하늬 씨 캐스팅을 공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균에 대해서도 "서늘함과 악역이 공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봤을 때 굉장히 무심해 보이는 듯 하면서도 가슴 속에 따뜻함이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고민했고, 저희 드라마에서 또 하나의 큰 코믹 파트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똑같은 연기도 정극적 접근 말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지 고민했고, 공도 들이고 영화도 찾아보면서 김성균이란 배우와 접촉했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성균 씨를 만나서 고민하면서 부산 사투리를 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하루만 고민해달라고 한 뒤 그날 밤에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열혈사제'는 코믹을 토대로 한 드라마다. 악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코믹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깔깔거리며 웃으며 보지만, 결국에는 마음 속에 뭐가가 남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명우 PD의 목표이자 소망이다. 이명우 PD는 "아무래도 정통 드라마의 틀은 맞다. 다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밝게 하느냐는 것이 제작진의 고민이다. 분명 저희가 하려는 이야기는 소위 말해서 권력을 가진 카르텔에 대항하는 소시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저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한데 시트콤이나 시추에이션 드라마 같은 톤과는 차별이 될 거다. 하지만 기존에 봤던 정극 드라마보다는 많이 밝고 가볍고 코믹한 것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제작하고 있다. 정확히 '이거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저희가 8부를 찍는데 취사선택의 단계가 남아 있다. 현재까지 찍힌 것으로 봤을 때 기존 정극 드라마 보다는 훨씬 유머 코드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도저도 아닌 것은 원하지 않고 확실히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이다. 저희도 익스트림하게 찍고 있다. 배우들에게 자유권도 많이 주고 애드리브도 치게 한다"고 말했다.
시청률은 10%를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명우 PD는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게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PD는 "저는 드라마가 '열혈사제'의 경우에는 기존에 제가 만든 드라마와 결이 다르게 보고 싶은 드라마면 좋겠다. '지난주에 봤는데 뒤에 회가 궁금해서 다시 차는' 드라마면 좋겠다. 드라마의 역할은 많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역할이 있고 사회에 이슈를 던져서 바뀌게 하는 기능도 있다. 저희 '열혈사제'가 담는 이야기는 사회에 있는 답답한 현상. 그리고 여러 세력과 기득권에 의해 아직도 바뀌지 않는 기득권에 대한 외침이 있다. 그걸 드라마의 전면에 내세워서 '봐주십시오' 할 수 없지만, 재밌게 낄낄거리고 보고 나서 그래도 뭔가 남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는 감독의 출사표 같은 마음이다. 금요일에 보면 토요일에 보고 싶고, 토요일에 보고 나서 금요일이 기다려지면 좋겠다는 것이 제작진, 배우들의 목표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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