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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KY캐슬'이 드디어 15%의 고지를 넘었다. 종편 사상 최고의 시청률에 해당하는 동시에 지상파와 케이블 등 쟁쟁한 동시간대 콘텐츠들을 위협하는 기록이다. '상류층 풍자극'이자 '블랙코미디'물로만 알려졌던 'SKY캐슬'은 풍자를 넘어 스릴러로 나아가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특히 시청률은 첫 회보다 10배 상승한 상황. 1.7%에서 15.8%로 껑충 뛰며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주는 'SKY캐슬'의 인기 비결은 대체 뭐였을까.(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촘촘한 스토리라인은 물론이고, 배우들의 연기, 연출 또한 일품이다. 'SKY캐슬'의 김지연 CP는 인기의 공을 스태프들에게로 돌렸다. 김 CP는 "대본이 재밌다. 영혼이 들어간 대본에는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 진정성 있는 대본이 자극적 대본과는 차별화가 되는 거같다. 스타마케팅 없이도 대본이 재밌으면 차별화가 된다고 본다. 사실 촬영 감독님도 멜로를 주로 하던 분이고, 장르물은 안 하신 분인데 우리 드라마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열정적으로 찍어주신다. 그리고 편집기사님은 '보이스' 등 장르물을 했던 분인데, 여자들 코드의 극적인 드라마를 편집점으로 잘 살려주시고 있다. 음악 감독님 역시 영화를 주로 하셨떤 분이기에 세련된 완성이 가능했다. 이런 스태프들의 만남이 100%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제작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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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는 "단번에 이미지 캐스팅에서 컨펌을 받았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라며 "오나라 씨나 윤세아 씨는 미혼인데도 큰 애들이 있는 역할을 잘 소화하셨고 염정아 씨는 누가 봐도 물이 올랐다. 왕언니로서 극을 잘 이끌어주셔서 늘 감사하다. 어린 친구들 캐스팅은 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4차까지 오디션을 볼 정도로 공을 들였는데 그중 예서 역의 혜윤이가 가장 잘했었다. 이 친구를 중점으로 잡고 가다 보니 전체적으로 아역배우들의 나이대가 높아졌던 것도 있다. 또 각 역할과 가족별로 배치를 했을 때 전부 닮은 것처럼 분위기가 나오더라. 예빈이나 수한이 역의 배우들은 정말 연기천재들이다"고 칭찬했다.
1회 1사건 1해결
빠른 스토리 전개도 인기의 비결이다. 답답함이 없이 막힌 사건을 해결해주고 해소해주니 답답한 고구마 전개가 쌓일 틈이 없다. 입시 스토리에서부터 스리러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스토리라인도 한 몫을 하고 등장인물들의 답답함 없는 성격들도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다. 벌써 시작 후 두 명의 등장인물이 숨을 거두고, 궁금증을 쌓을 기회도 없이 사건이 해결되는 모습들이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진짜 엄마'들의 이야기를 진정성있게 담았다는 점에서도 후한 점수가 따라붙는다. '극성맘'이자 격한 표현으로 '맘충'이라는 표현까지 붙어버리는 요즘 세상의 엄마들을 위해 리스크를 안고가되 그들의 진심을 대변한다는 의도다. 여기서 염정아의 열연이 힘을 더했다. 진짜 엄마처럼,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해주니 시청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김 CP는 ""처음 시작 전엔 '맘충'이라는 단어가 있듯 한서진이 그렇게 비춰질까 리스크가 있는 지점이었다"며 "그래도 감독님과 얘기해서 한서진이 진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 설득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정도로 기대도 있었다. 염정아 씨가 정말 너무나 잘해줬다. 다른 엄마들도 다들 진짜 엄마들처럼 잘해주는 것이 좋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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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드라마이자 화제작이 되기 위한 요인은 '추측'과 '상상'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회를 궁금해하고 등장인물들의 속사정을 궁금해하는 것이야말로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 'SKY캐슬'을 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각종 '설(說)'들이 '스포일러'라는 이름을 붙이고 등장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여기엔 '누가 누구를 죽였다더라'부터 시작해 '사실은 우주가 자해를 하고 있다', '예서가 사실은 친딸이 아닐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들이 숨어 있어 제작진 입장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게 만든다.
김 CP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재밌다. 시청자들이 해석하는 것처럼 의도했던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들도 있는데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들도 있었다. CG나 소품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그걸 캐치해서 검색해보시고 실제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도 잠자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서 놀랐다. 그렇게 봐주시는 만큼 에너지도 시너지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드라마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파격적인 스토리들도 인기의 비결이다. 최근 드라마 시장이 변화하며 OTT와 VOD 서비스 등으로 시청자들이 옮겨간 시점에서 시청률 무한 상승세를 이뤄낼 수 있던 비결은 '남들이 안 하는 걸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CP는 "기존 드라마의 고정 시청자들을 목표로 하면, 기존 이상을 하기가 힘든 시점이다. 저희처럼 예상을 넘는,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오려면 안 보던 시청자들이 봐야 한다. 그런 분들을 본방송 시청자로 만든 것이 큰 거 같다. 남자 시청자나 학생들을 끌어당긴 것이 컸다. 그분들이 봐주시는 것이 저희 시청률 상승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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